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똑서 Aug 27. 2018

예수님 믿으세요?

지하철 역사로 가는 길, 불쑥 누군가 말을 건다.


“예수님 믿으세요?”


아차, 잘못 걸렸구나. 모른 척 눈길을 피하고 가는 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내 뒤통수에 대고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가요.”


나는 천주교 신자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내가 받아들일 때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좋다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좋다고 홍보하는 것은 강요일 수 있다. 협박과 공포, 두려움으로 포장된 전도행위라면 폭력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종교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다. 다양한 종교가 있고 어떤 종교가 더 낫고 좋다고 따질 수 없다. 개인은 어떤 종교든 선택할 권리가 있고, 평온한 마음으로 선택한 종교를 존중하며 믿을 권리가 있다.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이 종교는 지극히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포, 두려움을 조장하는 협박성 멘트를 날리며 예수에 대한 경외심과 신앙을 강압하는 행위로는 더 이상 전도할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의 무례하고 경박스런 모습에 예수님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


차라리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전도활동에 도움이 된다. 종교를 가지면 좋은 점, 기쁜 점, 삶이 달라지는 점을 알려주면 어떨까? 또한 선교 메시지를 넣은 어깨띠를 하고, 지하철역 주변 쓰레기를 줍는 게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 시커먼 비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