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똑서 Nov 09. 2019

프롤로그

책은 안 팔린다고 하는데, 독서모임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책 보다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는 열망만 있지 독서모임에 발을 담그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관심은 있지만 아직까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들만의 독서모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독서모임 이름은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이다. 모임의 방향은 나를 깨워서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찾아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서가는 과정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히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책 읽기 모임에 불과하다. 마음에 병이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특히 자신의 아픔을 밖으로 표출할 수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는 사람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 책을 읽으며 속앓이 하는 사람을 찾아 자기 사랑을 회복하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속으로만 흘렸던 고름을 밖으로 조금씩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나로 온전히 일어서 세상을 마주 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이 브런치 북에 담았다. ‘왜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왜 독서모임을 시작했을까?’, ‘우리가 독서모임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네 사람(안수현, 조선영, 한순범, 김민정)이 이야기할 것이다.


첫 번째는 독서모임 리더 안수현의 이야기(목차 1~5)이다.

#1. 그게 과연 즐거운 일인가

#2. 나는 왜 독서모임을 계속할까?

#3. 나는 나한테서 배울 것이다

#4. 좋은 리더에 대하여

#5. 다른 사람 말고 나를 위해 써라

“나는 결혼 이후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누구는 엄마라서 행복하다고 하지만 나는 엄마라서 가끔 행복하고 자주 불행했다. 하물며 아내, 며느리라는 역할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공허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치열하게 책을 읽었다. 돌아보면 그때만큼 절박하게 책을 읽은 적은 없었다. 책을 읽으며 끝없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나를 깨우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은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즐기는 삶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았다.

즐기는 삶은 정말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거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소소하게 시작하면 된다. 내가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을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있는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을 어떻게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느낀 좋은 리더란 무엇인지 혼자 고민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독서모임 회원 조선영의 이야기(목차 6~9)이다.

#6. 마음 헤아리기

#7. 가장 원했던 것, 치유

#8. 자기 사랑하기

#9. 독서모임에서 배운 것들

“살면서 숱하게 넘어졌다. 넘어질 때마다 세상을 탓했다. 그러면서 대학에 가면, 취업하면, 결혼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에 매달렸다. 아이를 낳고 완전히 고꾸라졌을 때 일어나지 못했다. 세상을 탓하는 수준을 넘어서 내 삶을 저주하기까지 이르렀다. 책 속에 담긴 치유의 힘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나는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의 1기 회원이 되었다. 독서모임에서 만난 책들과 회원님들이 나눠준 아낌없는 사랑으로 나와 내 삶은 밝아졌다. 독서모임 덕분에 나는 나의 마음과 친해졌고 오랜 시간 아파했던 마음속 상처를 치유했으며 서툴지만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을 사랑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넘어져서 울고만 있던 내가 독서모임을 만나 어떻게 일어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 독서모임이 내게 준 선물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세 번째는 독서모임 회원 한순범의 이야기(목차 10~13)이다.

#10. ‘나답다’ 던져 버리기

#11. ‘불편함’ 받아들이기

#12. ‘진정한 나’ 만나기

#13. ‘꿈 너머 꿈’으로 삶 채우기

“독립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나이부터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그렇게 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들 때,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을 만났다. 책과 삶을 연결 지어 통찰하고 독서모임 회원들과의 진실한 대화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답다’라며 스스로를 옭아매었던 틀을 벗어 버리고, 불편함과 두려움을 받아들여 지나가게 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얻었다.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대탐험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즐겁게 공부하고 사색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즐거워하는 일을 꿈으로 삼아 도약하기까지, 나는 이제 수시로 행복함을 느낀다.

나의 이야기는 행복을 찾는 여정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꼰대 대탈출기이기도 하다. 고백하길, 나는 틀에 갇혀 딱 고만큼만 보고, 그 안에서만 생각하는 꼰대였다.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확장되자 삶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삶 자체가 선물임을 알았다.”


네 번째는 독서모임 회원 김민정의 이야기(목차 14~17)이다.

# 14. 시작

# 15. 나는 지금 변화중

# 16. 위기

# 17. 앞으로 나는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늘 바쁘게 살았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느라 바빴지만, 정작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살았다. 어느 날 출근길 라디오에서 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중략)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노래를 들으면서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었다. 내가 누군지,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우연히 독서공동체에 대한 책을 읽었다. 어쩌면 함께 책을 읽고 또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지금의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래서 독서모임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에서 만난 책과 사람들과 함께 나를 알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덕분에 내 삶은 조금씩 생기 있어졌다. 다른 사람은 이런 나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다. 겉으로 표시 나지 않지만 나는 안다. 나 혼자만 아는 나의 변화로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 누군가 올해 내게 가장 잘한 일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나를 깨우는 독서모임>을 만난 것이라고."


우리들만의 독서모임 이야기가 ‘독서모임을 한번 운영해볼까’, ‘독서모임에 한번 참여해볼까’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혼을 담아 글을 써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