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방콕의 한인 여행사에서 태국 아란까지 가는 미니버스 티켓을 250바트에 구입했다.
미니버스를 타는 날, 호텔 앞 도착한 버스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승합 차에 11명의 사람과 이미 터질듯하게 짐이 꽉 차있었고, 나를 태운 그 버스는 이동하면서 또 다른 여행자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했다.
숨 쉴 여유도 없이 많은 여행자들이 타고 있던 그 작은 승합 차에서,
내내 돈을 좀 더 주고 더 좋은 버스를 예약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버스는 달려 태국 국경에 도착했고, 버스에서 내려 캄보디아 국경으로는 걸어서 이동했다.
비자를 미리 발급받지 않아, 국경에서 발급받는데
여행 비자 요금은 20달러인데, 직원은 100바트를 추가로 요구하는 게 아닌가.?
"왜 100바트를 더 내야 해?"라고 물으니,
직원들은, 쌓여있는 여권을 보여주며 "여기 있는 여권을 봐- 우린 해야 할 사람이 엄청 많아."라고 답을 했다.
너무 당연한 그들의 요구에 황당해서, 그냥 천천히 기다려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유럽인 커플은 그들에 말에 따라 20달러와 100바트를 주었다.
먼저 유럽인 커플의 비자를 발급해 주더니, 추후 내 비자를 발급하곤 나를 불러 "이건 비밀이야~ 너만 해주는 거야~"라며 비밀이라는 듯 검지를 입에 갖다 대었다.
비자를 받고 나와, 유럽인 커플에게 직원과의 약속을 깨고 난 100바트를 더 주지 않았다.라고 말하니
유럽인 커플을 바로 황당하다며 언변을 토해낸다.
그러며 같은 버스를 탄 일본인들은 여행사에 대행을 요구했는데,
그들은 1300바트를 줬다고.. 그거에 비하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렇게 무사히 캄보디아 국경을 통과하고, 유럽인 커플과 나는 목적지가 같이 함께 택시를 셰어 하기로 했다.
커플은 내게 대략적인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고,
나는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금액인 35불 정도면 갈 수 있는데 흥정을 해야 한다.
처음에 100불을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35~40불이 평균적인 요금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택시 기사가 우리에게 다가왔고,
유럽인 커플은 흥정에 성공한 날 보며 엄지를 치켜들었고, 우린 35불에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2시간 30분을 더 달려,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했다.
택시 기사는 아직 숙소를 예약하지 못한 나에게, 한국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며 그곳을 추천해 주었고
미리 숙소를 알아보지 못 한 나는 그의 추천대로,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에 싱글룸을 머물 수 있어서 4박을 예약하곤,
긴 허기를 달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파는 라면을 사 먹었는데,
여행 중 오랜만에 먹는 라면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
긴 이동으로 피곤했던 나는 라면을 먹고 포만감에 바로 잠들었고,
다음 날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내가 미리 알고 좀 더 준비했다면, 절 대 아무런 정보 없이 혼자 가지 않았을 거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러 준 툭툭을 타고,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은 수많은 모래와 먼지로 가득했다.
모자에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꼈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매표소에 도착해서 티켓을 구매 후, 툭툭 기사 아저씨와 넓은 이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 앙코르 와트를 둘러보았다.
역사적인 배경지식 없이 보아도, 정말 크고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가이드 투어로 왔음 더 좋았을 텐데 내내 아쉬웠다.
이 돌들은 어떻게 이곳으로 운반되었으며, 그 시절 어떻게 이렇게 높게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도 툭툭 기사님이 나름 열심히 설명해 주시려고 노력해주셔서,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보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앙코르와트를 여행하다 보면, 물건을 파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피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구걸하거나 물건을 판매를 하면 어른들이 구걸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다 보니,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저렇게 아이들이 열심히 팔고, 돈을 구걸해서 부모님을 갖다 주면,
그 돈으로 술과 노름을 하는 부모가 많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태국에서 사진을 찍은 뒤 한국말로 "이십바트"를 달라고 말 한 친구가 다시 떠올랐다.
태어난 나라와 부모는 내가 노력해서 갖는 게 아닌데,
어떤 아이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이곳으로 해외여행을 오고, 어떤 아이는 살기 위해서 이곳에서 구걸을 한다니.. 출발 선부터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든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유명한 앙코르 쿠키를 사러 갔는데,
캄보디아 물가에 비해 쿠키 가격은 너무 비쌌다.
추후 가이드를 만나 물어보니, 식품은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수입을 해와서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했다.
먹는 게 취미인 나는, 아마 캄보디아에선 살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여행자의 거리로 돌아와,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촬영 때 자주 방문했다는 레드 피아노에서
저녁을 먹고 야시장을 구경하며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