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노블에 있던 4일 내내 눈이 많이 오고 몹시 추웠다.
쉼터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아침식사 전체 설거지를 도운 뒤 시내를 나가 구경하고 식당이나 카페의 와이파이를 이용해 메일을 확인하고, 센터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씻고 책을 읽으며 쉬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비행기에서 만난 제니로부터 메일이 왔다.
여행은 잘 하고 있니? 너에 대해 내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니스에 있는 내 친구가 자기 집에서 머물며 여행을 도와주겠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소개받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곧 그곳으로 가겠다 이야기를 하였다.
다음 날 메일을 확인해보니, 제니와 소개받은 친구인 통진에게 모두 메일이 와있었다.
확인해 보니,
어제 통진이 6시 30분에 역에서 보자~ 역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메일을 보냈었고,
제니는
어제, 통진이 역에서 너를 기다렸는데, 너는 오지 않았고
그는 1시간 30분 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그의 집으로 돌아갔어
난 그의 친구로서, 내 친구가 상처받는 건 보고 싶지 않아!라고 메일이 와있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있을까.?
제대로 말하지 않아 나 때문에 고생한 통진에게도 그를 소개해 준 제니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통진에게 사과를 한 뒤,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니스행 기차표를 산 뒤
그에게 도착하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었고,
춥지만 따뜻했던 그로노블을 뒤로하고, 통진이 기다리고 있는 니스로 향했다.
그르노블에서 니스를 가기 위해선, 기차를 세 번 갈아타야 했다.
두 번째 기차를 기다릴 때, 옆에 있는 프랑스 남성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니스에 가고 있다고, 지금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고,
그도 니스에 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린 내 기차표를 보더니, 우린 칸이 달라 지금 헤어지지만 다음 환승역에서도 보게 될 거라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줬다.
그렇게 도착한 두 번째 열차는 예상 도착시간보다 늦게 역에 도착하였고, 그로 인해 니스행 열차에 탑승하지 못하게 되었다.
열차에서 내려 역무원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인포메이션에 가라고 했다.
인포메이션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이전 환승역에서 이야기를 나눈 프랑스 남성이 자기 옆쪽으로 오라고 손짓하였고 그 덕분에 가장 빨리 가는 니스행 기차 티켓을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부탁하여, 나를 기다릴 통진에게 알려준 예상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새롭게 바뀐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의 도움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그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부탁했다.
그는 기차가 출발하면 식당 칸으로 가서 간단하게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목이 말랐던 나는 그와 함께 식당칸으로 갔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니스에 가면 어느 호텔에 머무는지, 자기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고 나는 그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화장실에 간 다고 한 뒤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갑자기 그가 내 맞은편 비어있는 대각선 자리로 자리를 바꾸는 게 아닌가.
나는 이미 지난 그의 말들에 부담을 느꼈던 터라,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다이어리만 열심히 정리를 했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자리에 편지가 하나 있었다.
hyorin
i'm sure you will think i'm mad or dumb and
i'm pretty sure nobody acts like that in korea
i hope i won't be offensive
but i know i have to say to you what i will write
you have to know that you are probably one of the
nicest, kindest,cutest, and most beautiful girl
i have ever meet
i'm quite sure i will never forget your smile and
my heart will always beat for you
thank you to be who you are...
the littie sunshine from korea!!
sorry for such an inconvenience
but i always prefer honesty
이 편지를 받은 뒤부터는 그가 너무 부담스러워졌고,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통진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
니스에 도착했을 즈음, 배낭을 내리며 그에게 " 친구와 만나서 일정을 상의한 뒤 연락을 주겠다"라고 하고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열차를 초 스피드로 빠져나와, 역에 있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TONG JIN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