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종료 후 밥 먹으면서 막걸리 한 잔
투어는 끝났지만 다들 밥을 먹고 간다고 하기에 가까운 국숫집으로 향했다. 다들 본인 메뉴를 1개씩 시키고 전과 막걸리를 나눠 먹기로 했다. 국수를 먹을까 하다 밥을 시켰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막걸리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밥이 잘 안 들어갔다.
가이드님을 제외하고 참여자는 총 6명이었다. 여자분 4명은 나와 같은 직장인(사회인)이었고 남자분 2명은 놀랍게도 모두 대학생인 데다 심지어 동갑이었다. 가이드님은 나이가 있어 보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나이가 있었다. 막걸릿집이 술집이 아니고 식당이다 보니 점심 먹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길래 일단 자리를 정리하고 2차로 커피집에 갔다.
음료를 한잔씩 테이크 아웃 해서 날씨도 좋으니 아까 들렀던 정독도서관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여기서 남자 한 분은 먼저 자리를 떴다. 낮술은 부모님도 못 알아본다고 해서 위험하단 말이 있듯이 막걸리 딱 한 잔 했을 뿐인데도 기분 좋게 멍한 상태가 되었다. 시월인데도 아직 남아있어서 눈에 보이는 초록초록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니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잘 귀에 안 들어왔다. 그저 멍- 하고 있었다.
분명 서울에 있는데도 서울이 아닌 듯한 이 느낌. 물론 서울의 옛 역사를 알 수 있는 그런 동네에 와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나를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 때문에도 아마 그럴 것이었다. 나는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할 프랑스어 수업을 접수하러 가야 해서 적어도 3시쯤에는 이곳에서 출발해야 했는데 다행히 가이드님이 그때쯤 자리를 정리하자고 해서 다들 사이좋게 안국역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