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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Aug 13. 2021

회계팀(재무팀) 신입사원의 출근 첫날 풍경은?

회계팀에 첫 출근을 하면 무얼 하는지 알려 드립니다

     어느 회사에 가든 첫날이 제일 떨리고 긴장된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회사'라는 곳에 처음 입사할 때가 가장 긴장되고 어려울 것이다. 특히 나는 인턴 경험도 없어서 신입사원이 되면서 처음 회사라는 조직에 발을 디뎠다. 나는 원래 내성적이고 겁도 많은 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마음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어느새 버티다 보니 회계팀 사회생활 10년 차가 되었다. 별생각 없이 회계팀 신입사원 면접 참관기를 1편과 2편에 걸쳐 나누어 썼는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높게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신입사원으로 회계팀에 출근한 첫날 풍경에 대해 써볼까 한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회계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첫날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한다.



<업무 관련>


업무 인수인계 : 신입사원이라면 첫날부터 본격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곳이 많다. (경력자라면 이전 근무자가 퇴사하는 경우도 있으니 첫날부터 인수인계하는 경우가 많으니 예외) 특히나 입사일자가 월말이나 월초인 경우, 회계팀 직원들은 월 마감 업무를 하느라 제일 바쁠 때이기 때문에 인수인계까지 잘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사내 규정 정독, 전년도 감사보고서 정독 등 : 회계팀에서 일을 하게 되면 사내 규정 특히 회계팀과 관련된 회계나 경비 관련 규정은 당연히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전에 한번 보라고 건네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진득이 읽어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럴 때 열심히 읽도록 하자. 혹은 전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라고 던져주거나 앞으로 일하면서 많이 보게 될 회계 전표를 주고 익숙해지게 그거라도 보고 있으라 하는 경우도 많다.



<업무 외 > 

업무 외 관련 부분은 꼭 회계팀 첫 출근이 아니더라도 모든 신입사원에게 거의 해당하는 사항이다.


인사팀에 개인 서류 전달 : 인사팀에서 출근하면서 내라고 했던 서류들(각종 증명서, 통장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개인 컴퓨터 세팅 및 사내 프로그램 등 확인 : 보통 개인 컴퓨터 세팅은 입사하기 전에 되어있지만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개인 컴퓨터가 지급될 것이고, 필요한 프로그램은 다 깔려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직원들에게 소개 : 팀장이나 상사가 각 부서를 데리고 돌면서 우리 팀에 입사한 OO 씨라고 소개를 시켜준다. 팀장님과 팀원들 얼굴도 겨우 알겠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과 직급을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못 외운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존 직원들에게 낯선 얼굴은 당신 한 명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에서는 당신의 얼굴을 알고 있을 거고 복도나 밖에서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해 줄 것이다.

부서 사람들과 점심식사 : 입사 첫날엔 보통 같은 부서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저녁 회식을 하는 회사도 있다.

연락망 보고 직원들 얼굴과 이름, 직함 외우기 : 타 부서 사람들이야 서서히 익히면 되지만 같은 부서 사람들 얼굴과 이름은 빨리 익히는 게 좋다. 부서 인원이 적은 경우엔 금방 외우지만 부서 인원이 20명 이상 넘어가는 큰 부서에 들어가면 하루 만에 외우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연락망에 있는 사진은 대부분 옛날에 찍은 사진들이 많아서-특히 입사할 때 찍은 사진들- 지금 얼굴과 매칭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ㅋㅋㅋ)


     나의 신입사원 출근 첫날, 컴퓨터를 틀어놓긴 했는데 뭘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어서 화면만 띄워놓고 가만히 있었다. 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곳의 재경부는 부서 인원이 20명이 넘어서 인원이 많은 편으로 사람들 얼굴과 이름과 직함도 가능한 한 빨리 외워야 했다. 그런데 1차 면접 때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얼굴이 낯익은 남자 과장님께서 내 자리에 오셔서 아는 척을 하시곤 출근하면 컴퓨터에 아래와 같은 것들을 띄워놓으면 된다고 했다. 



<컴퓨터에 띄워놓을 것>


아웃룩 : 아웃룩 혹은 이메일 프로그램. 계속 업무 메일이 오니까 당연히 띄워져 있어야 한다.

ERP 프로그램 : 회계팀은 ERP 프로그램을 사용해 전표를 입력하고, 자료를 조회하는 일이 대부분이므로 역시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회사마다 다른 ERP 프로그램을 쓰고 좀 열악하거나 규모가 작은 곳은 ERP 프로그램 없이 엑셀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이 화면은 전표 입력하고 또 저 화면은 다른 내용을 조회해서 볼 수도 있으니 창을 여러 개 띄워놓으면 좋다고 하셨다.

사내 프로그램(전자결재 사이트 등) : 사내 연락망, 결재된 서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것 또한 일하다 보면 종종 확인할 일이 많으니 띄워놓으면 좋다고 하셨다. 

사내 메신저 : 다른 직원이 메신저로 뭘 물어볼 수도 있고 나도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으니 이것도 필수.


     나는 인턴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정말 요즘 말로 '1도 몰랐다'. 그래서 이런 아주 사소하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이라도 슬쩍 말씀해 주셔서 꽤 고마웠다. 이 과장님은 대외적으로 그렇게 좋은 평판을 받는 분은 아니었지만 나의 1차 면접 때 면접관으로 참석해 주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다. 


     이 분이 면접관 중에 직급이 제일 높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의 채용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면접관으로 참여하셨으니까 내가 입사하는데 조금이나마 점수를 주셨을 것이다. 그래서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나에게 이런 것들을 알려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 분에 대해 안 좋게 말해도 나는 이 분을 절대 나쁘게 생각할 수 없었다.






     '처음'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고 긴장된다. 실제로 해 보면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이라는 그 프레임 때문에 더 그렇다. 신입사원의 특권은 '물어볼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밑도 끝도 없이 물어보는 건 좀 그렇지만) 


     그러니 이리저리 찾아봐도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자. 의외로 어려워 보이는 선배라도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리며 이것저것 잘 알려줄 수도 있고 또 그러다 보면 회사나 부서만의 특징에 대해서 슬쩍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모든 신입사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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