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자원봉사 활동의 추억 (2)

티켓팀에 배속되어 일하게 되다

by 세니seny

티켓팀 전체 인원은 대략 20~3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사골 문화센터(요즘은 상영관에서 빠진 지 꽤 된 거 같지만), 부천시청, 소풍, 프리머스 등 여러 상영관으로 배치가 된다. 나는 원래 복사골 문화센터로 배정된 멤버였다.


그런데 영화제가 시작하는 첫 주 주말만 운영하는 상영관이 있어서 (티켓부스랄까 원래 건물 자체에 티켓창구가 따로 있는 곳이었다.) 나랑 다른 사람 한 명은 주말 이틀만 그쪽으로 배치되었다.


나는 가나다순으로 해도 앞에 이름이 오는 성씨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가 아주 많거나 적거나 혹은 영화제 자봉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쪽으로 차출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지만.


그렇게 주말 이틀을 팀원들과 떨어져 다른 곳에서 근무하다가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원래 근무지로 가야 했다. 그런데 또 어느 상영관 티켓부스에 한 명이 그날만 못 나와서 인원이 빈다고 해서 정작 원래 근무지는 가지 못하고 다른 근무지에서 하루인가 이틀을 더 근무했다.

그러고 나서야 원래 배정된 근무지로 돌아왔다. 이왕 다른 근무지에서 근무한 애니까 빈자리 메꾸기도 얘를 돌려야겠다 싶었던 걸까? 난 왜 여전히 내가 다른 근무지에 혼자 배치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영화제 기간 동안은 배치된 곳에서만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같은 티켓팀이어도 다른 곳에서 근무하면 얼굴을 보기 쉽지 않다. 내 기억엔 티켓팀 자봉만 해도 20명이 넘었는데 나는 어쩌다 보니 순환근무를 해서 그 덕분에 이 극장, 저 극장 다 가보고 자봉 친구들하고도 거의 다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스갯소리지만 부천영화제는 우천영화제라는 오명이자 별명이 있다. 항상 7월 초중순에 영화제가 개최되는데 그 기간의 대부분은 장마기간과 겹친다. 그래서 영화제 기간 내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비가 오고, 비가 퍼붓는 날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원래 근무지가 아닌 주말만 다른 근무지를 하던 그날도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렸었다. 그곳은 다른 상영관들처럼 티켓 부스를 임시로 만든 것과 달리 원래 건물 자체에 별도로 티켓 부스 같은 공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 같이 배치되었던 친구랑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관객들을 다 들여보내고 멍하니 내리던 비를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영화 상영 후 15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즉 그 시간을 넘으면 입장이 안 되는 룰을 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서 이것 가지고 관객과 다툼이 엄청 많았다.


비가 오다 보니 교통 사정이 안 좋고 -> 이 상영관에서 저 상영관으로 이동하다가 -> 늦은 관객들이 티켓도 못 찾고 입장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화를 내고 항의하는 상황이 자주 빚어졌었다. 대신 그런 모든 상황들이 정리되고 나면 다음 상영시작 전까지는 느긋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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