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니seny Oct 23. 2021

2021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하다

조태호 작가의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를 읽고

     내 생일은 7월에 있다. 그래서 매년 7월을 앞두고는 한 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 점검하고 평가하고 반성하곤 하는데, 대체적으로 작년 생일부터 1년이 다 된 지금까지 별로 한 게 없구나로 종결된다.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와서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쫓긴다. 그건 작년인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생일인 7월을 앞두고 급하게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다.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새로운 생일이 되기 전에 그 결과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글 https://brunch.co.kr/@lifewanderer/59


     다행히 첫 번째 신청에서 탈락하지 않고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었다. 그렇지만 처음엔 어떤 식으로 글을 올려야 하는지 감을 잘 못 잡아서 글을 올리다 말다 했다. 그러다 2,3달 뒤부터는 1주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브런치를 운영해오고 있다.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브런치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매주 올라오는 글의 주제가 다르다. 일단 뭔가 생각나거나 글감이 될 거 같은 소재가 떠오르면 두서없이 마구 글을 적어 놓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감정이 차분해지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 오면 그동안 끄적여놓은 글자의 집합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문장을 잇고, 문장의 위치를 바꾸고, 문단을 만들고, 적당한 단어를 찾아서 지웠다 썼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글이 나온다. 이 정도면 다 고쳤다 혹은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겠다-글을 잘 써서 그런 게 아니라 더 이상 글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때-싶은 것들을 매주에 한 개씩 발행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브런치북 프로젝트 응모를 알리는 공고가 떴다. 작년에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외부 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있고 그로 인해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다. 그 덕분에 매월 정말 작고 소소한 수입도 들어오고 있다. 


     외부 제안도 받았겠다 그럼 다음 목표는 뭐겠어? 아마 브런치 하는 많은 분들의 목표가 자기 이름이 찍힌 책을 내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그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예전엔 독립출판이라도 좋으니까 소장용으로 내가 쓴 나의 책 한 권만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했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었음 하는 막연한 소망도 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매년 있어왔지만 작년엔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글도 몇 개 없어서 애초에 응모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달랐다. 작년의 어느 시점부터 매주 1개씩 꾸준하게 글을 발행했더니 어느새 등록된 글이 60개가 넘었던 것이다.


     나는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회수가 높거나 흥미로운 주제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잠잠한 변방의 브런치로만 존재하고 있다. 아주 가끔 화제성 있는 글-보이스피싱 이야기나 코로나 시국의 결혼식 이야기-은 조회수가 꽤 나오기도 했다. 참, 최근에 올린 독립 첫날의 후일담(https://brunch.co.kr/@lifewanderer/122)이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면서 며칠 내내 조회수가 폭발한 적이 있었다. 이 글이 왜 메인에 실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었던 나의 글, 아래쪽 빨간 박스. (2021.10)


     이제 글도 어느 정도 쌓였으니 브런치북에 응모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글이 하나의 큰 주제 아래 일관성 있게 쓴 것이 아니라 어떻게 브런치북을 만들어어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브런치북만을 위해서 큰 주제를 잡고 모조리 글을 새로 쓰기엔 현생에 묶인 삶이 있는지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기존에 써놓은 글을 가지고 브런치북을 엮어 보기로 했다. 내 글을 관통하는 가장 큰 틀, 주제라고 하면 역시 내 인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한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평범한 주제다. 모든 사람들이 다 할 수 있는 것, 그저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 말이다.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조태호 작가의 책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를 발견했다. 앞에서부터 한 장 두장 넘기다 보니 생각났다. 이거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수상한 책이잖아? 책 앞쪽을 조금 읽어보니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왜 이 사람의 글을 읽고 울었다고 했는지, 손을 뗄 수가 없었는지 궁금해졌다.


     작가는 나름 잘 나가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가진 능력보다 좋게 보이는 거 같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던 차에 일본 국비유학생 제도를 통해 일본에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그런데 왜 2년 뒤에 한국에서 의료기기 장비 영업을 뛰며 추운 겨울날 차 안에서 그냥 이대로 죽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비슷하게 느끼는 지점이 꽤 많았고 나는 영업사원은 아니지만 현재 의료기기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 작가님의 처지가 더 잘 이해되었다. 우리 회사 영업사원들도 고생 많겠다, 싶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일본어를 공부해왔기 때문에 일본 그 특유의 분위기라는 게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정말 상상초월 그 이상이었다.


사람들이 질문을 해 오는데 나 스스로도 내가 하는 답변에 확신이 없다. 단순히 좀 민망하다는 정도를 넘어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에 크고 작은 스크래치들을 남기기 시작했다는 게 진짜 문제였다. 보이는 것보다 실제의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나자, TV에 나오는 내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의 속닥거림에 움츠러들었고, 뭔가를 들킬 것만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다. 더 많이 배워서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시간도 능력도 부족한 상황이었고, 마음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초조해할 건 없었다. 뽑혀 나가 방송도 진행한 걸 보면 사내에서 나름 인정받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내 눈에 그런 것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를 종종 따라다니는 이런 불안감 뒤에는 생각지 못했던 이유가 있음을, 많은 일들을 한참 더 겪은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당신과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내 이야기를 좀 더 해야 한다.

1장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 1. 어쩌면 당신의 삶에서 마주칠, P.22


     내가 요즘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작가가 느낀 것들과 비슷했다. 보이는 것보다 실제의 내가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실'이지만). 사실 이미 팀장님이나 동료, 막내 사원에게 들켰을지도, 아니 다른 팀 사람들에게도 들켰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이곳에서 빨리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8개월 후, 매섭게 추운 겨울밤, 서울의 후미진 술집 주차장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된 내가 정신을 잃은 채 꽁꽁 얼어 가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있는 힘껏 몸을 움직이려 해 보았다. 기적처럼 눈이 떠졌다.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려 애썼다. 숨이 가쁘고 머리가 멍하다. 잠결인지 꿈결인지 내 왼쪽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지금 몇 시지? 다시 한번 움직이려 하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이대로 얼어 버리는 건가? 싸늘한 느낌이 머리를 스쳤다. 저 창문을 닫아야겠다...... 몽롱함 가운데 손가락을 창문 버튼에 올려놓으러 힘을 써 본다. 그때, 지금도 기억하는 아주 묘한 느낌이 찾아왔다.

그냥 있을까? 그냥 이대로......

세상을 얼어붙게 만든 그날의 강추위는 어쩌면 내게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적당한 변명거리를 던져 주고 있었다.

한 가지 묻고 싶다.
아주 쉽게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삶을 선택해야 하는

당신의 이유는 무엇인가.


1장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 4. 단 하나의 선 P.51-52


    나도 삶이 정말 괴로웠을 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여기서 치이면 병원에 입원하게 되겠지? 그럼 일을 안 해도 되는 거 아닐까?'란 어리석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삶을 선택해야 하는 나의 이유에 대해선 아직 찾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힘들어하던 그때, '임시의 나'를 벗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한 번의 결심만으로 완전히 뒤바뀔 만큼 나라는 존재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속은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이, 마음이 겪은 끊임없는 사건들이 만들어 낸 자동분류기로 가득 차 있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자동으로 두려워하고, 자동으로 화를 내고, 자동으로 슬퍼하며, 이미 지나가고 사라진 과거의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장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 6. 죽음은 무겁다 p.63-64
누구에게나 과거의 어떤 경험이 만들어 놓은 이상형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그 틀에 맞춰 놓고 만족스러워하거나 혹은 불만족스러워한다. 때로는 열등감이 들고, 불안감에 쫓기고, 남들보다 못하다고 억측한다. 괜찮은 일을 하고 있어도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위협하고,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좋은 쪽으로 한 걸음씩 옮기는 줄 알았는데 실은 과거에 좋았던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지금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모진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소화기로 불 끄듯 급격히 변화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번의 결심으로 모든 것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이 깨달음은 내게 꾸준히 하는 것의 가치를 알려 주었다. 매일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어 과거를 희석하며, 지난 흔적들을 지우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날마다 작은 선택들을 하며 과거의 일이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지금 여기의 내 마음을 점검하는 것. 내가 만드는 선택들이 낳는 울림과 반짝임을 지속적으로 체험하는 것만이 내 삶을 진짜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꾸준히 만드는 작은 선택들도 허구적이며 방어적인 이상형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다 보면, 어느 순간 훨씬 자유로워진 내가 선택의 키를 손에 쥐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좋은 쪽으로, 긍정하는 쪽으로, 사는 쪽으로,
한 걸음씩 옮기는 그 발걸음이
당신의 힘겨운 여정을 조금은 경쾌하게 만들지 모른다.
어쩌면 죽고 싶을 만큼 고된 당신의 삶에 
새로운 챕터의 문을 열지도.

두 눈 질끈 감고 손에 힘을 주어 차창을 닫는다. 사방이 조용해진다. 오른손을 내저어 키를 잡아 돌리니 시동이 걸리고 히터에서 바람이 나온다. 다시 잠에 빠진다.

괴롭고 힘들지만 끈을 놓지 않기로 한 이때의 선택이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쓰게 했다.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처음부터 내게 있었다.
힘들고 벅차도 사는 쪽을 향해 만드는 작은 선택들은
언제나 위대했다.

1장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 7. 처음부터 내게 있었다 p.68-70
때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찾아온다. 어떤 건 힘들고, 어떤 건 좋다. 문제는 그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단백질 대회를 포기하고 싶었고, 이사며, 비자며, 모두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모든 게 해결된 이후, 이번에는 안도하고 느슨해질 만도 했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어찌 될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내게 주어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같은 방향을 꾸준히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길고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점점 확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

4장 모든 일은 일어난다 중 24.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p.209


     맞다. 사람이 바뀌려고 해도 급작스럽게 바뀌긴 어렵다. 그래서 나도 매일, 꾸준히, 조금씩 노력해보려고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온다.


해 보면 별거 아닌데, 해 보지 않아 평생을 하지 못하는 어떤 것. 난 여기까지야,라고 스스로 경계를 긋는 것. 이런 경계를 만드는 이유는 분명했다. 경계를 그어 버리고 그 안에만 머물기로 하면 혹시 올지도 모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낼 수 있으니까.

무엇이든 해 봐야 해낼 수 있다.
경계 안에서 두려움을 회피한 대가는,
선 밖으로 한 번도 나가지 못하는 초라한 자신이다.

2장 기다리며 한 걸음씩 중 9.  해 보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중 p.90
사람의 두뇌는 편안한 곳을 안전한 곳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편안한 곳은 위험한 곳이다.
변화를 가로막고 그 자리에 머물도록 정체시킨다.
결국 더 큰 위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 수전 데이비드

3장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 중 15. 언제나 옳고 그때는 모르는 p.139


수년 뒤, 일본 경기가 다시 침체되어 벤치마킹 연수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들고 종국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도 뿔뿔이 해체됐다.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하라 교수님 지도하에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었다.

편안함보다 변화를 향했던 나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매번 그때는 모를 뿐이다.

3장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 중 15. 언제나 옳고 그때는 모르는 p.145


지나고 나면 아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초기 유학생활을 좌우했던 것은 사람이지만,
사실은 학문이어야 했다는 것.
내가 겪은 일이 고난과 상처로 남지 않을 때는,
그것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받아들일 때라는 것.

3장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 중 19. 지나고 나면 아는 것들 p.169


     지금 나의 '현재' 상황만 놓고 보자면 꽤 편안한 상황이다. 한 직장에서 6년 이상을 일했고, 인사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으며 아무도 등 떠밀며 나보고 퇴사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이곳을 벗어나려 시도하고 있다. 책에 인용된 수전 데이비드의 말 그리고 작가님의 경험담을 읽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책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간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을 만난 이 책이 꼭 필요한 책이었기를 바랍니다. 일본 유학 첫날부터 잘못된 역에 내린 제가 결국은 종착역을 찾았듯, 여러분 또한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완벽하게 원하는 것을 이루시기를 소망합니다. 준비된 발걸음 안에서 모든 것이 기쁨이기를, 이미 행복한 세상에서, 오랫동안 꿈꾼 그대로, 소망을 품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당신의 삶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가 후기 중 p.285






     그래서 나는, 조태호 작가의 글을 읽으며 울었고, 당장 다음날 그동안 써놓은 글들을 그러모아 2021년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삶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아래 링크를 누르면 제가 응모한 브런치북으로 이동합니다 :) 


<일상의 틈>

https://brunch.co.kr/brunchbook/middleofdaily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에 관한 책을 읽다 떠오른 아날로그 시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