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입술에 노래를>을 보고 (1)

by 세니seny

2016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방문기입니다.



나는 매년 광복절 즈음에 걸쳐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보러 제천에 간다. 영화제의 주제가 음악인만큼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음악과 영화의 만남이라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지 아니한가! 음악영화도 보고 의림지 산책도 하고 그냥 길거리에서 하는 거리의 악사 공연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올해는 영화제 공식 메이트인 J와 2년 만에 함께 했다. J가 유부녀가 된 데다 그녀의 개인적인 일정도 있고 해서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다소 빡빡하고 꽉 찬 1박 2일이라는 일정이었다. 그래도 항상 혼자 다니다가 잘 통하는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게다가 올해는 또 욕심을 부려서 오랜만에 하루에 3,4편씩 관람하는 일정을 짰다. (나중에 둘 다 후회함)


이번 2016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첫 번째 영화는 <입술에 노래를>이라는 일본영화였다. 여태까지의 영화제들을 떠올려보니 내가 제천에 와서 일본 장편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아니면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 걸까. 일본영화는 평타는 치는 편이지만 전개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평화로운 나머지 지루함에 빠지는 부분도 없잖아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뭐, 왜, 그런 거 있잖아. 전형적인 학교물(?) 같은 느낌으로 학생들과 선생님이 갈등을 일으키다가 뭔가의 계기로 서로 감동받아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서 대회해서 1등을 거머쥐는...이라는 다소 뻔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영화였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제천역에 아침 9시 30분에 내려서 부지런히 제천시 문화회관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영화제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싶을 정도로 점점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고요했다. 게다가 아침 10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햇살이 따갑다. 그래도 문화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는 곧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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