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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Jun 14. 2024

독립생활자의 다음 집 구하기 시리-즈 : 6탄

계약일 이후 ~ 이사일까지 해야 할 일 리스트

<독립생활자의 다음 집 구하기 시리-즈 : 5탄>에서 이어집니다.



     무사히 본 계약을 마쳤다. 이제 잔금 치르는 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잔금 준비
2. 이삿짐센터 연락 : 견적 받기
3. 살림 구입 : 냉장고, 에어컨, 소파 등
4. 기존 집 : 인터넷 해지, 관리비 정산, 가스 해지, 차량 등록 해지
5. 이사 갈 집 : 인터넷 연결, 관리비 정산, 가스 연결, 신규 차량 등록, 냉장고 설치, 경비실에 이사날짜랑 호수 통보
6. 그 외 : 전세권 설정 서류 및 대금 준비, 부동산중개수수료 준비, 이사비용 준비 등


1. 잔금 준비


    제일 중요한 문제다. 지금 집에 들어오면서 부모님께 빌려드린 돈이 있다. 그 돈을 되돌려 받고 그동안 저축해 둔 돈을 합쳐서 잔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큰돈이 오가는 은행 거래는 처음 해보기 때문에 미리 은행 이체한도 확인도 마쳤다.


2. 이삿짐센터 연락


    돈을 적게 쓰려면 개인 이사업체를 알아보거나 용달만 부르고 내가 짐을 다 싸고 풀어야 한다. 2년 전에 처음 독립할 때는 짐이많지 않았고 본가에 집을 두고 나중에 가져가도 됐기 때문에 이사업체가 아닌 저렴한 용달을 불러 이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직접 짐을 싸는 게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서이번엔 돈이 좀 들더라도 편하게 하기 위해 이사 업체와 계약하기로 했다.


   전에 본가가 이사 올 때 썼던 업체가 있어서견적을 물어봤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큰 가전이 없어서 좀 저렴하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기본 단가가 있는지 가격을 깎아주진 않더라. 어느 업체나 물어봐도 비슷할 것 같아 계약을 했다.


3. 살림 구입


    지금 사는 집은 기본 가전이 빌트인 되어있어서 무언가를 더 살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사 가는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에어컨마저도. 자잘한 가구는 둘째치고 냉장고는 잔금 치르는 날에 미리 설치해두어야 했다. 냉장고는 하루 정도 작동을 시켜놔야 기능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오랜만에 가전을 사는 거라 마트도 가보고 각 브랜드마다 운영하는 샵도 가봤는데 어느 한 군데가 특별히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어느 정도 정해놓은 선이 있는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오프라인에서 본 모델명을 입력해 보니 100만 원 가까이 저렴했다. 결국 오프라인에서 모델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나는 일반 냉장고가 아닌 김치냉장고를 샀다. 일반 냉장고는 더 저렴한데 요새는 김치냉장고가 잘 나와서 위아래 온도설정을 다르게 해 놓고 냉장고처럼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 냉장고보다 오랜 기간 동안싱싱하게 식재료를 관리할 수 있다고 해서 김치냉장고를 구매했다.


     구입할 때 희망하는 배송예정일을 적어놓으면 가능하면 배송예정일에 맞춰준다고했다. 나는 이런 큰 가전을 처음 구매해 봐서 날짜에 맞춰서 안 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희망 배송예정일 전날 전화를 받았고 다행히 시간 조율에 성공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에어컨의 경우, 극단적으로 안 사는 것까지도 생각해 봤지만 나는 더위도 많이 타고 에어컨이 없으면 여름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 같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2년 뒤에 이사를 가거나 혹은 새로 이사 가는 집에 빌트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변수까지 지금 생각하기엔 어려우니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기로 했다.


     에어컨도 배송예정일을 적어 놓고 전날 배송&설치기사님한테 연락이 오는 시스템이었다. 아침 일찍 오시겠다고 했지만 잔금을 치른 이후에 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시간을 오후로 조정했다.


     세탁기는 아직 고민 중이다. 지금껏 혼자 산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빨래를 모아서 본가에 가서 하고 가져오는 방식을 해봤는데 이런 패턴으로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소소하게(?) 작은 소파, 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구입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급한 것은 아니니 이사한 다음에 구입할 예정이다.


4. 기존 집을 빼기 전에 해야 할 것


- 인터넷 해지 : 이사 올 때 약정을 2년으로 했는데 계약기간 2년을 채우고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내가 이사 가는 지역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 기기만 떼어다가 다시 설치를 하면 된다고 했다. 이사 설치 신청을 해달라 해서 일단 날짜만 잡았다. 며칠 뒤 현장 설치 기사님에게 전화가 와서 시간을 확정했다.


- 관리비 정산 : 내가 이사를 나가고 1주일 뒤에 다음 세입자가 이사를 들어오는 관계로 어쨌든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까지의 관리비는 내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부동산에서 관리비 중간정산내역서를 준비해 줄 테니 세입자 이사 오는 날 계좌로 보내주면 새로운 세입자가 관리비 납부하는 시점에 내면 된다.


- 가스 해지 : 나는 그동안 무조건 가스를 해지하고 연결을 끊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가스레인지가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 연결을 끊을 필요 없이 요금정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것도 중간정산 내역을 받아 세입자한테 보내주거나 내가 먼저 납부하고 영수증을 보내주면 된다.


- 차량 등록 해지 : 단지 내에 등록해 놓은 차량등록을 해지해야 한다.


5. 이사 갈 집에서 해야 할 것


- 인터넷 연결 : 잔금 치르는 날이 평일이기 때문에 미리 연락해서 그날 인터넷 연결도 같이 할까 싶다. 현대인의 필수품 인터넷. 냉장고는 없어도 인터넷이 없으면... (이하 생략)


- 냉장고 설치 & 에어컨 설치


- 관리비 정산 : 비어있던 집이긴 한데 전 세입자가 사정이 있어 계약기간 전에 이사를 한 거라 이전 관리비는 전 세입자가 다 지불할 예정이다.


- 가스 연결 : 가스를 연결하던지 아님 인덕션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다. 다행히 가스레인지는 전에 쓰던 걸 엄마가 버리지 않고 갖고 있어서 새로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차량 등록 : 새로 이사 가는 단지에 차량 등록이 필요하다. 차량등록증을 반드시 챙겨놓아야 한다.


- 청소 : 입주청소를 부르기에는 돈이 아깝기도 하고 집이 크지 않아서 내가 하기로 했다. 이사일 전날 잔금을 치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잔금 치른 뒤 급하게 청소를 하고 냉장고와 에어컨을 들여놓았다.


6. 그 외


- 전세권 설정, 부동산 중개수수료, 이사 비용 등 전세보증금 외에 소소하게, 알게 모르게 나가는 비용이 많은데 대략 얼마 정도 필요한지 파악해 놓고 자금에 문제없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한다.


- 가구 배송, 자금 흐름 등 여러 가지 스케줄에 문제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제 이사일까지 D-5일이 남았다. 실질적인 이사일은 5일 후이지만 4일 뒤에 잔금을 치르고 그날 일부 가전제품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다. 냉장고는 3주 전에 주문했지만 에어컨은 급하지 않아서 이날 주문했는데 바로 4일 뒤에 맞춰서 배송을 해줄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해서 냉장고 설치, 인터넷 설치, 에어컨 설치까지 모두 잔금 치르는 날 한꺼번에 하게 되었다.


이사일 D-4.


     D-4와 D-3일 이틀 동안은 저녁마다 잔짐을 싸고 간단하게 짐정리를 했다. 자잘한 것들은 봉투에 넣거나 그동안 쓸 거 같아서 보관했던 비닐봉지 같이 쓸데없는 것들도 싹 버렸다. 그리고 잔금 치르는 날 미리 갔다 놓을 짐들도 있어서 그런 것들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차 트렁크에 미리 실어놓았다.


     입주청소 업체를 쓰지 않고 직접 청소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잔금 치르기 전날 저녁, 이것저것 청소도구를 준비해 차에 실어두었다. 이사 며칠 전부턴 퇴근하고 나서 1시간가량은 이사와 관련된 무언가를 했던 거 같다. 전날 밤에는 각종 서류 및 계약서 등도 잘 챙겨두었다.


이사를 앞둔 퇴근길.


     이제 버스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면서 오는 이 퇴근길도 마지막이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루트를 이용해 퇴근하지 않을/못할 것이다.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가 이제 (당분간은) ‘오늘이 마지막’이 된다. 뭐만 해도 '이것도 마지막이구나', '이 동네를 걸어 다니는 것도 얼마 안 남았구나'하면서 모든 행동의 앞을 장식하는 수식어는 '마지막' 혹은 '곧 마지막'이다.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길마저도 곧 마지막이다.


<독립생활자의 다음 집 구하기 시리-즈 : 7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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