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채용하기 : 이력서 스크리닝 및 대상자 선정
2019년 말, 코로나 터지기 전. 마스크가 없던 그 시절에 막내사원을 채용하게 되었다.
당시의 난 막내사원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당시 팀장님이 그냥 '참관' 개념으로라도 꼭 면접장에 '같이' 들어가자고 말씀하셨다. 질문 안 해도 좋으니 그냥 앉아만 있어도 된다고. 그래서 막내사원을 뽑을 때 겉으로나마 면접관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팀장님은 그저 앞으로 같이 일할 사람을 보라는 의도였을 수도, 나나 동료나 당시 10년 차 정도 됐으니 앞으로 사람을 뽑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그 역할을 제안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면접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고 별다른 질문은 안 했었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 돌아오는 걸 보니 결국 그건 팀장님의 혜안이었던 거다. 아무튼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니까.
그래서 기존 팀원 면담 시작과 동시에 지옥의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되었다.
큰 회사야 공채를 통해 여러 명을 선발한 뒤 부서 배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대기업 안 다녀봐서 모름ㅎ) 외국계나 중소기업 같은 회사들은 수시채용이 많은 편이다.
신입사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 하나는 대기업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 또한 공채만이 취업의 전부인 줄 알고 있었으나 의외로 추천 채용으로 취직되는 경우도 있고 (물론 면접보고 절차는 다 거친다) 수시채용이 더 기회가 많을 수도 있다. 결국 어떤 쪽으로 갈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대기업의 네임밸류, 급여, 복지, 인프라를 누리고 싶다면 당연히 큰 조직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선호한다면 거기로 가면 된다. 단 여기는 분위기가 자유로운 대신 나머지는 덜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은 꽤 고될 거다. 아무튼 개고생 하면서 배우는 것도 분명 있으니까.
대기업은 모든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신 개인의 생각을 존중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본인이 그런 조직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맞는 조건을 갖추고서 그쪽을 ‘선택’하는 거다.
아무튼 나에게 인사팀에서 1차로 스크리닝 한 8개의 이력서가 도착했다. 5명은 신입이고 3명은 약간의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신입사원급을 뽑는데 경력이 1년 미만으로 짧은 것도 아니라 거의 대리급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했기 때문에 보지 않고 패스했다.
그럼 신입사원 서류가 총 다섯 명인데 이중에 한 명은 (미안하지만) 오버스펙이라 생각했다. 학벌도 나쁘지 않고 심지어 토익이 만점이다. (ㅎㄷㄷ)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 왜 그런 거 있잖아, 서울대 경영 나온 사람들이 오히려 취업이 잘 안 된다 하는 카더라, 와 같은 것. 서울대 출신은 아니지만 어쨌든 학벌이 나쁜 편이 아니라 취업이 어려웠던 걸까?
신입사원은 배우려는 의지와 적당한 센스가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학벌 좋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도 있으나 머리가 똑똑한 게 일머리가 좋다는 걸 꼭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본인이 이 정도 학벌인데 '내가 회사에서 이런 허드렛일 해야함?'이라고 반발하기 쉽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 오버스펙 지원자를 제치고 나머지 4명만 면접을 보겠다 했다. 그랬더니 인사팀팀장이 나를 슬쩍 부른다. 사실은 그 지원자는 자기가 건너 건너 아는 사람으로 본인이 추천한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