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채용 제도에 대해
요즘 회사엔 대부분 내부 추천 제도가 있다. 이미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인이 외부 인력을 자신의 회사에 추천하는 것이다.
추천을 받아도 이력서 넣고 면접 보는 과정은 동일하다. 다만 다른 지원자는 쌩으로 모르는 사람이라 리스크가 크다. 그래도 추천 채용 지원자는 추천한 사람도 욕먹을 수 있으니 아무나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그리고 인사팀장은 인사팀이라는 포지션 때문에 또 직속 팀장인 경우처럼 특수한 관계에 놓여있는 경우는 사람을 추천하고 그 사람이 입사해도 그에 따른 보너스를 받지 않는다. 아무튼 본인이 추천한 사람이고 스펙도 나쁘지 않으니 당연히 면접은 보자고 할 줄 알았나 보다. 참고로 지원자 성별은 남자.
현재 우리 팀은 전부 여자인데 신입사원으로서 특정 성별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남자나 여자 누가와도 상관은 없다. 다만 남자들이 여초집단에서 더 적응하기 힘들 테니 차라리 여자를 뽑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팀원들끼리 암묵적으로 얘기했었다. 그런데 성별이 남자인 것도 걸렸던 거지.
인사팀장은 내 의견을 듣고 선입견이라고 했다.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이 왜 있겠는가? 확률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런 거다. 물론 확률이라는 함정에 갇혀서 진실을 보지 못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 좀 힘들겠지만 나도 면접관 경험은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 명을 면접 보는 게 연습이 될 수도 있다. 원래 남은 4명 중 한 명은 아니다 싶어 거르려고 했는데 연습 겸 지원자 다섯 명을 전부 다 보기로 했다.
내가 팀장으로서는 겪는 게 모두 처음이다 보니 사람들이 이것저것 조언이랍시고 말을 보탠다. 아니면 진짜 조언을 해주는 건지 숟가락 놓고 나를 통제하려 드는 건지 의심이 된다. 그래서 이걸 이대로 다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건지 싶긴 하다.
여태까지 내가 경험해 본 회사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대기업 제외 회계재무팀에서 신입사원 뽑는 기준은 대략 이 정도인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1. 전공여부(전공 아님 자격증)
왜 이 직무에 관심이 있는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2. 관련경험
인턴 경험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어쩔 수 없다. 다만 평상시 생활에서 뭐라도 끌어와서 이야기를 써내야 한다. 하다못해 모임에서 돈관리를 한다던지와 같은 사소한 사실이라도. (거짓말 말고 진실을 적으세요)
3. 성격
꼼꼼함을 어필하는 사람이 많고 대부분이고 나 역시 그러했다. 그런데 어차피 재무팀이건 회계팀이건 조직생활이고 돈, 수익 등 민감한 부분을 가지고 다른 부서랑 이야기할 일이 많으므로 의사소통능력도 중요하다.
그것도 엄. 청.
4. 사회성
회계팀은 뭔가 이미지가 혼자 일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케팅팀처럼 협업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가 마감을 해야 다른 사람 업무로 연결되기도 하는 등 다른 형태로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이기적이거나 지나치게 성과 지향적인 사람은 잘 맞지 않을 듯하다.
5. 기존 직원과의 나이나 성별 고려
어쩔 수 없는 게 막내급의 신입사원을 뽑다 보니 한국 사회 정서 상 나이 많은 사람을 뽑으면 위계질서가 흔들린다. 이력서를 보니까 죄다 휴학하고 시험준비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휴학은 조금만 하고 어차피 취업할 거라면 취업전선에 빨리 뛰어드는 게 낫다.
조건 다 비슷하면 나이 어린사람 뽑습니다.
결국 총 다섯 명과 1:1 면접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