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인턴 근무후기(X), 사측입장(O)
사실 채용연계형도 아니고 잡일(...)이라고 하면 미안하지만 때로는 이런 잡일을 해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일이 굴러가기에 그 용도로 인턴을 채용했다. 하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들어와서 옆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만 봐도 감지덕지다.
사실 연말연초는 우리가 바빠서 일단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들과 전표정리, 복사나 출력, 우체국 방문 등 시간이 필요한 일들을 부탁했다. 팀장으로서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정신이 없어서 인턴이 입사하고 나서 첫날이었나 티타임 한 번 겨우 하고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보질 못했다. 그나마 오며 가며 인사하고 오늘은 무슨 업무 했는지 말 걸어주는 정도.
인턴은 오후 근무만 해서 1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오전부터 나오면 매일 점심 챙겨주는 것도 일인지라 아예 점심시간 끝나고 오후에만 나오라고 해서 그렇게 된 거다. 그런데 이 친구가 항상 출근시간인 1시보다 일찍 와있었는데 그때는 직원들 점심시간이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점심을 먹은 직후에는 언제나 사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출근한 그녀와 항상 마주쳤다. 그래서 간식 사러 같이 편의점에 다녀올 정도의 교류가 있었고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신입사원이 입사했을 때처럼 우리 회사 구조랑 각 부서 담당업무 그리고 우리 팀 구조 및 담당업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긴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돼서 그간의 얘기도 나눠볼 겸 밖에서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나랑 열 살 이상 차이나는, 2000년대에 태어난 이 어린 생명체와 취업 이외에 무슨 주제를 공통으로 얘길 하겠어. 그래서 취업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궁금한 게 많았는지 술술 이야기를 꺼낸다.
채용하는 입장에서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 친구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취업을 빨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회계사 자격증 취득할 거 아니면 일반 기업체에 빨리 취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내 개인의견을 얘기했다. 기존 팀원들과의 조화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 어린 친구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