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인턴 3개월 고용 후기 (2)

왜 당신을 인턴으로 뽑았을까요? 사실은...

by 세니seny
그런데 인턴이...

아무것도 없는 본인을
대체 왜 뽑았는지
궁금해했다.


이전 글 보면 스펙만 봤을 때, 채용 연계형도 아니고 3개월 일하고 끝나는 재무팀 알바(지만 인턴이라고 이름 붙임)인데도 회계사 준비하던 지원자들은 물론이요 지금 인턴보다 학벌이 더 좋은 애들도 많았다. 심지어 이미 회사를 다녔던 지원자도 있었지만 정작 우리가 원한게 그게 아니었다.


우리 회사 입장에선 줄 수 있는 업무가 진짜 단순한 거라 그거에도 고마워하고 만족하고 다닐 친구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이미 졸업한 취업준비생은 마음이 급하니 며칠 나오다가 아니다 싶으면 안 나올 수도 있는 정도의 단순한 업무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취업준비생이 아니라 취업 걱정이 조금 덜한 휴학생을 생각했다.


그런데 휴학생 혹은 재학생이 지원한 게 이 친구 딱 한 명 밖에 없었다. 일단 학생이니까 사회에 아직 덜 찌들어서 밝았다. 그리고 아무리 3개월이래도 중간에 취업한다고 나가는 사람보다는 끝까지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사실 이게 속마음이지만 적당히 잘 포장해서 얘기했다. (^^)


그래도 업무가 없어서 놀고 있는 날도 있어서 너무 노는 거처럼 보이면 안 좋으니 내 자리에 있는 회계 관련 책이나 잡지도 읽어보라고 가져다주곤 했었다. 3개월만 근무하는데 직접 전표를 입력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어서 각 팀원들에게 본인 업무 정도는 설명해 주라 했다. 직접 일을 해 볼 순 없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원래 휴학하려고 했는데 휴학을 안 하고 복학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3월 개강초랑 근무일이 며칠 겹친다고 했다. 다행히 학교에 잘 얘기해서 원래대로 3월 중순까지 근무해 주기로 했다. 이제 감사보고서가 끝났나 해서 시간 여유 좀 생기나 했더니만 내가 퇴사를 선언하는 바람에 인수인계 준비로 다시 바빠지고 있다.


나도 내 업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얘기하다 보니 결국 또 취업 상담이 돼버렸다. 나는 실무적인 걸 설명한다기보다 팀장이 되면 이런 일들을 한다 정도였는데, 한 달 있다가 퇴사할 사람이 이걸 설명하고 있는 것도 웃겼다.


입사했을 때부터 자리 한 번 마련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나 하나 살기도 바빴던지라 결국 마지막 출근 전날, 송별회 겸 점심 식사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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