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준비했을 마음을 떠올리면서
퇴사하기 일주일 전, 팀 송별회가 잡혔다.
보통 송별회라 함은 마지막 출근 전날이나 전전날 그러니까 거의 퇴사일에 닥쳐서 하는 게 송별회다. 그런데 내가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 휴가를 가는 직원이 있어서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을 찾다 보니 이 날밖에 없어서 그렇게 정하게 되었다.
혹시 송별회에 초대하고 싶은 다른 팀 직원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에겐 초대할 만한 친한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우리끼리 해요,라고 하려다가 생각났다. 처음에 입사했을 땐 옆팀이 우리랑 같은 팀이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두 명이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그 두 명 정도는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둘 중에 한 명이 시간이 돼서 오기로 했다.
식당에 가기 전 막내 사원이 우체국에 들를 일이 있다며 먼저 나가서 식당으로 오겠다 했다. 하지만 쓸데없이 눈치가 빠른 나는 '흠, 뭔가 준비한 모양이군, 하지만 모른 척해주지'하며 '응, 그래, 잘 갔다 와~ 이따 보자~' 하며 신입사원을 보냈다.
그리고 룸으로 된 식당에 모였다. 다들 와서 음식을 시키고는 퇴사하는 소감이 어떠냐, 누가 제일 미웠냐 (ㅋㅋㅋ) 등 화기애매한 이야기를 나누며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눴다. 다 먹고 후식이 나올 때쯤 신입사원이 식탁 밑에서 주섬주섬 뭘 꺼낸다.
어머나…! 물론 선물…!이었는데 선물이 담긴 봉투와 함께 케이크가 있었다. 오오~ 그렇구나~ 케이크구나~ 했는데 무려 맞춤케이크이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맞춤케이크. 요즘은 이쁘게 잘 만드는 곳들도 많은데 이걸 만드신 분은 손떨림이(?) 있으셨는지 모양이 좀 찌글찌글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생각해 내서 주문하기로 결정했을 팀원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아무래도 너무 예뻐서 못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