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퇴사 후 (짧은) 일상 (1)

하지만 일주일 뒤에 해외로 출국해서 시간이 없는

by 세니seny

마지막 출근 후 1주일 뒤에 바로 두 달간의 유럽여행을 위해 출국한다. 그래서 일상이라고 부를 만한 시간은 단 1주일. 루틴이 되기엔 너무 짧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겨본다.


나는 왜 퇴사하자마자 여행을 가겠다고 설쳤는가. 여행에 들이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제 몇 달간 백수인데 두 달 유럽여행?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두 달이라는 기간, 미묘하게 길다.


그동안 짧게 여행은 많이 다녀봤고 유럽도 여러 번 가봤지만 가장 길게 간 게 2주였다. 그래서 대부분 모든 계획을 다 짜놓은 상태로 갔는데 이번엔 진짜 가는 나라와 숙박 일정정도만 겨우 정리했다. 세부일정도 못 정하고 러프하게 한 도시에서 3,4일 아니면 짧게 1,2일씩 체류하는 것 정도만 정했달까.


미리 예약해야 하는 나라 간 이동과 같은 중요한 교통편 예약을 몇 개 겨우 끝냈고 짐 싸는 것도 마무리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에 가는 나라들이 왜 죄다 소매치기가 많고 위험한 거지? 이탈리아 , 프랑스, 스페인. (ㄷㄷ) 가방에 자물쇠는 기본이란다. 이거 긴장돼서 어떻게 다니겠냐고.


여행 다녀오면 하반기는 나 죽었소(^^) 하고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나는 지난주에 마지막 출근을 했고 바로 다음 주인 이번 주에 출국하니까 아무것도 안 하면서 누릴 시간은 딱 고 며칠뿐인데 그마저도 여행준비에 다 써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저녁 출국이다.


두바이에서 환승할 예정인데 사막나라인 두바이에 홍수처럼 비가 왔다고 한다. 괜찮겠지, 내 비행기는. 사전 체크인 메일도 받아서 이미 체크인도 완료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복선이 되고 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환상적인 봄 날씨. 퇴사하니까 이 날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쌀쌀해도 낮엔 최고다. 회사에 안 나가니까 정확히 이 낮 시간을 누릴 수 있는데 요 며칠은 집에만 박혀 있었다.


그래, 밖으로 나가자. 이렇게 좋은 자연이 집 앞에 바로 있는데 말이야. 이 계절에 남들에게 들으라고 추천했던 권순관 1집을, 남들만 듣게 하지 말고 내가 듣자. 오랜만에 1집의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통으로 들어보자. 그것도 시끄러운 길거리나 이동 중에 듣는 게 아니라 온전히 음악을 듣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자. 그리고 와서 긴 여행을 위한 짐을 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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