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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중

우연히 만난 것들에서 기운을 얻어 우울에서 빠져나오기

by 세니seny

2025년 2월 8일의 일기. 일단은 쓴다. 뭐라도 남겨야지.


어제 (2/7) 우울의 늪에 빠지려다가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한 번 깊게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나쁘진 않긴 한데 그럴 시간이 없다. 나는 왜 이렇게 바쁜 걸까?




토요일 아침. 알람소리에 깨서 유튜브를 켰다. 10시가 막 지난 시간. 막 라방이 끝난 핑계고가 뜨는데 어라라... 내가 좋아하는 페퍼톤스랑 조혜련 같이 나오는 편이 곧 나온다고 했는데 그게 이번 주였구나! 완전히 잊고 있었어! 알림 설정해 놓을 걸! 그러면 9시부터 일어나서 그거 누워서 보면서 사람들이랑 같이 댓글로 낄낄 댔을 텐데.


원래 주중에 1회 악기연습실에 다녔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다니다가 아르바이트가 있는 주에는 토요일 오전에 가기로 정해서 잘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에라이, 어제는 우울하기도 하고 아침에 연습실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서 나가는 것도 싫어서 째버렸다. 이게 그렇다...? 사람이 의욕이 있으면 일찍 일어나서 나가는 게 뭔 대수야 싶은데 그렇지 않을 때는 그것조차도 너무 힘들다. 아니, 이렇게 된 거 아예 남은 2월의 토요일 연습을 모두 째버릴까 한다.


그나마 한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면서 기분이 좀 나아진 거 같다. 정확히는 내가 좋아하는 페퍼톤스를 볼 수 있어서. 조혜련 님은 비보에서 자주 통화를 하면서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다. 예전에는 비호감에 가까웠다면 요즘엔 호감에 가까워진 편이다. 비보에 속한 연예인들을 좋게 바라보게 되는 건 비호감이었던 부분도 호감으로 보이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어쩜 저렇게 사람이 에너지가 넘칠까?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


오늘 방송에서도 그걸 여실히 보여줬다. 나는 에너지가 펩톤에 가까운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한다. 의상 입혀주면 그냥 한다. 나로서는 상상도 안 될 이야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재평에 가까운 편인 거 같다. 이거 저거 고민 많고 실행하기 전에 오래 걸리고 그러고 나서 한참뒤에 실행하는 사람. (고민만 하고 안 하는 게 수두룩ㅋ)


재평이 말한 것 중에 정말 딱 공감 갔던 것 중 하나는 요샌 하고 싶은걸 하자 혹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삶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것들에 더 시간을 쓰고 있는 거 같다, 그런 일들의 비중이 커지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무릎을 쳤다. 맞아. 나도 전자를 위해서 퇴사했지만 결국 후자를 향해 달려가야 돼서 마음이 불편했던 거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쁘지 않았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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