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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여행 시작날, 비행기 탑승 거절을 당하다

부랴부랴 3일 뒤에 떠나는 새 비행 편 예매 완료

by 세니seny

그 사이에 여행기간이 변경되었으니 여행자보험도 취소하고 재가입. 유심도 출국일 변경 신청하고 또 뭐 했더라… 두 달이나 집을 비우니까 인터넷도 당장 내일부터 일시중지 신청해 놨는데 헐레벌떡 중지기간을 변경했다. 하마터면 주말 동안 인터넷 없이 살 뻔했네. 대체 편 비행기를 끊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여행사에 전화해서 기존 티켓의 취소 처리를 마무리했다.


항공사는 본인들 업무 시간 내(오후 5시까지) 결제가 마무리되어야 실제 발권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내가 그 안에 모든 걸 결정하고 통보하고 또 결제하고 확인하고 마무리해야 돼서 시간이 촉박했다.


비행기 못 타는 건 난데...
왜 대체 내가 쫓기고 있지?


항공사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해서 피해 보는 건 나다. 그렇다고 걔들이 비행 편 찾아주는 것도 아니고 왜 나만 쫓겨야 하지? 그렇다고 이 상황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쿠폰을 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 ㅂㅅ같이 일하는 항공사 아랍에미레이트.


그래도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때 해외 여행사가 아니라 국내 여행사를 통해서 예매했기 때문에 이런 순간에 일처리가 빨리 진행되어서 다행이었다.


*오늘의 교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가능하다면 (특히 장거리 노선) 절대 해외 사이트 통해서 항공권 사지 말자.


여행이라는 게, 설렘도 있지만 낯선 곳에 가는 것이니 걱정되는 요소가 많은데 이번에는 특히 심했다. 그래서 가기 싫은 마음도 100중에 1 정도 있었고. 퇴사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지 못한 채 바로 여행을 떠나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비행 편은 버젓이 살아있고 온라인 체크인까지 다 했는데 나만 떨궈지는 이런 상황을 바랐던 건 아녔습니다… 예예… 이 여행 가기 싫다고 코딱지만큼이라도 생각했던 마음, 정정하겠습니다.


아테네에 일주일이나 있는데 섬도 못 간 인간, 접니다. 여유로운 섬 탐험이여, 안녕. 그리고 두바이 스탑오버 여행은 바이바이하고 대신 도하 반나절 여행 스케줄로 바뀌었다. 그래도 공항 간다고 나가기 전에 연락받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련다. 항공사에서 보내준 메일은 공식서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섬 숙박 및 페리 취소에 대한 환불은 받을 수 없었지만 그 외 일정은 전부 변경완료했다.


아까 문자 받은 게 12시 좀 넘어서였는데 이 모든 사태가 다 정리되고 나니 3시다. 점심도 못 먹었네.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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