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몸의 무게
무릎에 핀 붉은 꽃이 시들기 전
다시 한번 바닥이 나를 불러 세웠다
어릴 적 흉터는 훈장이었으나
지금 남은 건 속도를 놓친 몸의 비명
지면과 충돌하며 써 내려간 정직한 기록이다
마음은 여전히 깃털처럼 가벼워
바람 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꼬리뼈를 타고 흐르는 묵직한 전율은
부정할 수 없는 생의 무게를 수직으로 증명한다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각도였을까
세월은 머리카락 끝이 아니라
바닥에 부딪히는 낮은 포복 속에
살고 있음을 아프게 긍정한다
일주일 새 두 번이나 넘어졌다
한 번은 블랙아이스에, 한 번은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마음은 분명히 하늘을 날았는데 바닥이 나를 끌어당겼다
마음의 속도와 몸의 속도는 이제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각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