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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의 필요성, 파급효과

GAP가 진짜 필요한 이유

주말에 대천해변에 갔다가 저녁엔 조개구이를.. 아침엔 해물 뚝배기를 먹었는데, 문득 조개크기에 따른 용도생각이 떠올랐다.

조개구이할때는 큰 조개가 맛은 좋으나 가격이 비싸니 보통 큰조개 몇마리에 작은 조개를 잔뜩 붙여서 준다. 무한리필집이라고 하는 곳은 보통 키조개나 가리비등 큰 조개는 리필불가하고 조그만 조개들만 리필해준다. 작은 조개는 많이 잡히고 상품성이 낮아서 상인들에겐 그걸로 리필해주는 것이 이득이다.

반면, 해물뚝배기찌개같은 국물요리에는 큰것과 작은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작은 것을 많이 넣으면 맛이 더 좋을때가 있다.

이 두 사실을 종합하면, 큰조개는 구이용으로, 작은조개는 탕찌개용으로 분리하여 공급하면 각자 용도에 맞게 제값을 주고 팔 수 있을 것이다. 큰조개와 작은조개의 기준도 말로 정하면 거래할때 기준이 애매해질테니 지름 몇cm 이상과 이하로 나눠서 큰것과 작은 것을 객관적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GAP의 진정한 목적은 바로 이렇게 용도별  분류와 구분유통, 각각의 용도에서 제대로된 이익창출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개념의 GAP가 진짜 필요한 경우는 가공식품과 연결될때이다.

GAP인증이 고품질 농산물임을 입증한다고 해서 유기농인증받듯 생각하기에 농업일선에선 아직도 GAP인증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농약사용을 유도한다면서...

GAP의 핵심은 표준화, 규격화, 유통의 간소화다.

그냥 가정집에서 쓰이는 채소라면 별다른 규격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깨끗하고 잘 농사지은 거 믿을 수 있게 생산하면 되지...

그러나, 가공식품에 쓰이게 되면 용도별 규격이 있고, 그 규격에 맞춰야 매입이 가능하므로, 저절로 규격화는 이뤄진다.

이걸 물류와 연결시키면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도 바코드로 농산물의 여러가지 품질 factor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농산물 불류 유통에 지금처럼 일일이 수작업으로 일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유통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농산물의 유통비용을 낮추자면서 생산지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유도하는데.. 이건 발전한 현대문명은 놔두고 원시의 물물교환시스템이 더 좋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규격화된 농산물이 대량유통되는 시스템이 안착되면, 더이상 돈 몇푼 더 벌자고 위에는 정상품을.. 상자 밑에는 썩은 걸 넣어놓는 일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비양심적 생산자에겐 손해배상과 그에 맞는 응당한 처벌을 요구할 수 있게 될테니까 말이다.


2019년부터는 쌀이 미검사된채 유통되는 경우가 전면 금지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쌀이 이정도인걸 보면 다른 농산물은 안 봐도 뻔하다.

농업을 뭘 어떻게 바꿔야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각자 다른 의견들이 있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 건 이런 후진적인 생산과 유통 시스템은 반드시 개혁해야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대량소비처인 가공식품회사와 대형유통회사에서 무관심했기에 변화의 동인없이 과거의 낙후된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왔다고 생각한다.

평생 이모습 이대로 유통하면서 살게 아니라면 변해야한다. 이부분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공기술을 연구하고, 공동생산과 출하에 신경을 쓴다한들.. 말짱 도루묵인 걸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야한다.


https://www.nongmin.com/news/NEWS/POL/ETC/302062/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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