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친환경 유기농 다시 생각하기

누군가 친환경농산물을 유통시켜 경쟁자대비 안전하고 수익을 많이 창출하겠다고 떠들었다.
혹은 먹거리에 대한 사명감으로 이득보는 거 없이 우리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만들어 수입농산물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라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바보같은 생각이다.  

친환경농산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은 해봤을까?
이 땡볕에 일일이 잡초뽑고 있어야 한다.
제초제 쓰면 간단한 일을... 쯧.
요즘 농약은 예전보다 독성도 많이 낮아졌고, 유효성분보다 용제만 좀 더 신경쓰면 좋을텐데.. 예전 생각에 머물러 있다. 과학이 발전해서 스마트하게 타겟이 되는 잡초나 해충만을 골라죽인다.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살포하는 개념이 아니다.


GAP란 그렇게 스마트화된 농약을 종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살포하지 말고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이용되는 시스템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농약과 비료에 보조금이 붙다보니 아까운줄 모르고 마구 살포하는데... 보조금 없어지고 가격이 오르면 어떻게 잘 써야 돈을 아끼고도 효과적인 방제를 할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다.


스마트 영농이 장비만 잔뜩설치해놓고 원격 조종하겠다라는 식으로 유도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비웃음이 절로 나오는 스토리다.
야.. 농사 안 지어봤어? 조그만 온실, 비닐하우스는 CCTV잔뜩 달아놓고 센서 달아놓고 관리를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몇천평 몇만평짜리 땅은 그런 식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왜 농대를 나왔다는 사람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짜고 그게 대단한 것인양 칭송을 하고 그럴까? 농민중에서도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데.. 분명 입으로만 농사짓는 인간들일 거다.


다시 친환경으로 돌아가서..
친환경, 유기농은 소규모로 재배할때 의미가 있다.
미국, EU에서 이들 농산물이 어떻게 유통되나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땅값, 인건비 비싼 선진국에서는 절대 유기농, 친환경을 대규모화할 수 없다.
대규모로 공급되는 유기농 농산물은 대부분 후진국에서 생산되어 선진국 유통사에서 상품라벨을 붙여 파는 것이 대부분..


대규모로 소비되는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생각은 좋다. 그러나, 한국에 이 비싼 인건비에 손으로 일일이 관리해야하는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이 얼마나 가능할까? 실제로 이들 농산물은 상당량이 외국인 노동자 또는 불법체류자들의 손에 재배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학교급식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플랜이다.
그나마도 요즘 최저임금때문에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그러니 노동법 바깥에 있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수요가 늘 수 밖에 없을 거다.
이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는가?


농민들에게 이념말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면 좋겠다.
농업정책은 국내만 보고 만들수 있는게 아니라 세계시장과 농업의 흐름까지 감안해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하는 것인데.. 왜 이렇게 농짜가 붙은 것들은 보는 것마다 후지게 보이는지.. 안타깝다. 
농업은 나이든 사람들이나 하는 후진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걸고 온갖 최첨단 지식을 동원해 육성해야하는 첨단 전략산업이다. 이런 농업을 자꾸 후지게 만드는 사람은 농업에서 손을 그만 떼야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다시짚어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