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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실용화가 어려운 이유

aT라던가 농경연 보고서 읽을땐 참 어마어마한 데이터들 가공하기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그런 데이터를 가공분석해서 나온 결론은 썩.. 맘에 들지 않을 경우가 많다.
마치 어마어마한 데이터 양을 자랑하듯 늘어놓고..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국가적으로 봤을때 중요한 건 데이터 수집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분석, 합리적 결론도출이다. 우리나라 연구보고서는 데이터 마이닝 툴은 박수칠만한데, 분석과 결론도출은 실망스러운게 참 많다.


대표적으로 한식연 연구보고서.
좋은 장비로 다채로운 분석.. 많이 한건 좋다.
근데, 결론이 시들... A와 B간 차이가 있음 발견을 논문으로 내놓았다. 아니 처리방법이 달라지니까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거 아니겠음? 이런 건 대규모 연구프로젝트의 1단계 성과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다음에 또 뭐가 있는지 찾아봤다. 비슷한 논문 서너건이 검색되는데 이것들을 종합분석한 논문은 없다. 하룻밤을 꼬박 매달려 데이터 분석했더니 길이 보이고 새로운 이론이 보이더라. 이게 현재 내 쌀가공기술의 근간이 되고 있다. 아주 잘써먹는중.


과학분야 연구보고서 뿐만아니라.
사회과학분야 연구보고서들도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은 리뷰논문도 많아 새로운 이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오로지 데이터수집에 집중하여 결론이 빈약한 것 같다.
그리고, 통찰력이 있는 전문가가 적어 그런 것 같기도하고...
통찰력이 생기려면 한발 뒤로 물러나 다른 사람, 다른 방식, 다른 분야의 것까지 끌어와 종합분석하는 트레이닝을 해야한다.
우리나라 연구에 이런 것까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나?
그런 건 없기때문에 관심있는 개인이 스스로 노력과 시간, 때로는 자금까지 들여 알아서 진행해야하는 부분이다.


연구비가 없는 연구를 하지 않는 건 잘못인데, 우리나라 연구는 쫌 그렇게 돌아간다.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못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짬을 내어 통찰력을 키우는 연구를 하면 어떨지?


그래서 난 지금 나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 연구에 손을 대고 데이터 마이닝이 아니라 변화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해 그 다음은 반드시 실용화다.
현실에서 써먹지 못하는 기술은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뒤 2단계에 대해 너무 투자를 안한다.
그래서 기술실용화가 잘 되지 않는 거다.


한국이 왜 뒤 2단계에 투자를 하지 않느냐.. 그 이유도 있다.
이전엔 선진국따라 열심히 뭘 만들어놓기만 하면, 그 이후로는 기존 산업시스템에 적용되어 자연스럽게 실용화로 이어졌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실용화 생각은 안해도 되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이 되어 이론을 바탕으로 적용성을 늘리고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인데, 전략은 옛날 그대로라서 실용화가 잘 안된다. 실용화 기술을 이것저것 만들어 놓는다고 다 실용화가 되는 게 아니다.
왜? 왜 사용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고 거기에 맞춰 기술을 만들어야 실용화가 되지.


대학과 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술들이 실용화되지 못하는 근본 문제는 이거다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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