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머리를 써야 손이 편해진다.
타임라인에 메이플버터라고 뜨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아.. 메이플시럽을 끓인후 식을때까지 400번 이상 암튼 많이 휘저어서 만드는 버터같은 형상의 것. 실은 페이스트에 가까움.
이게 메이플버터다.
고된 노동의 결과로 얻는 거라 엄청 귀하고 엄청 비싸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근데, 집에서 만들려면 그렇게 하는데, 공장에선 굉장히 쉽게 만든다.
엄청 고속으로 돌아가는 믹서로 10분정도 돌려주면 비슷한 형상이 잡힐거다.
집에서도 키친에이드 반죽기에 90도까지 식혀준 메이플시럽을 넣고 최고속도로 휘핑하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원리는 고속 휘핑을 통해 재결정을 최대한 억제해서 페이스트상으로 만드는 건데.. 마이쮸같은 츄잉캔디 만들때 이런 방식의 공정을 사용한다. 메이플버터가 채 굳기 전에 젤라틴넣고 굳히면 메이플맛 마이쮸가 될걸?
예전에 기계가 발명되지 않았을땐..
사람이 고되게 노동해서 만드는 식품이 많았었다.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를 으깨야하는데.. 노예보고 하루종일 밟아서 으깨도록 한적이 있었다.
버터를 만들기 위해 우유를 통에 붓고 하루종일 막대기로 휘젓고 때려서 떠오르는 유크림을 걷어내 만든 적도 있었다.
버터를 만들기 위해 종일 우유를 때렸던 공정.. 이게 처닝(chunning)이라고 하는 공정이다.
현대에는 위쪽에 우유를 붓기만하면 아래로 흘러내려가면서 도중에 1초당 2400회 진동하는 진동자를 통과하여 순식간에 우유와 유크림이 분리되게하는 장치가 있다. 이게 크림분리기고 처닝을 하는 과정이다.
현대의 유가공은 처닝을 기계로 삽시간에 완료되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1870년대 스웨덴 엔지니어 Carl Gustaf Patrik de Laval이라는 사람이 크림분리기를 산업적으로 완성시키고 판매했다라고 되어 있다. 아.. 그래서 cream seperator와 연속식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젤 유명한 alpha Labal 사가 여기에서 기원했구만..
수제라고해서 손으로 모든 걸 다하려고 하는 건 좋은데..
발명된 도구도 이용하면서 살면 좋겠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나태한 본성이 이끈다.
저번에 학생들에게 머랭치는 걸 시킨적이 있었는데..
와.. 손으로 해내는 학생을 보고.. 대단하다 박수를 쳐줬지만..
그래도 기계랑 친해지도록 노력해봐라.. 라고 얘기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