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과 농협 개혁방향

선물거래와 가공산업이 답이다

한국의 농업이 발전하려면,

자체 생태계를 갖춘 탄탄한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한다.


솔직히 말해 기존 농산물 유통시장은 난 관심 없다.

농산물을 도매시장에서 거래해야한다는 시스템 자체가 낡고 후진 것이라서 그걸 가락시장을 어떻게 개혁하든 거기서 거기일 것이기때문이다.


선진국을 보면 시장에서 거래하는 농산물의 비중은 30%가 채 안된다.

후진국일 수록 시장에서 거래하는 농산물 비중이 높다.

선진국은 선물거래를 통해 시장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에게서 수요자로 바로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물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수요자는 값싸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자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다는것

생산자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된다는 것이다.


선물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가공시장이 활발해져서 대량으로 농산물이 소비되는 곳이 생겨야한다.

한국의 농협이 유럽의 협동조합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 그냥 느슨한 단위농협들의 조직체일뿐.. 강력하게 추진해나가는 힘이 없다. 절대적으로 가공식품산업을 키워서 농협이 독식하다시피해서 국산 농산물이 소비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함에도 말이다.


유럽의 협동조합은 안그렇다.

최상위 그룹에 강력한 리더십을 갖는 조직이 있는데..

그 파워는 가공식품 시장에서의 그들의 점유율에서 나온다.

유럽의 식품시장은 협동조합이 상당수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협동조합은 농산물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수직계열화되어 굉장히 강력한 시장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농협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상품담당이라고 만나보면. 도대체 자기 담당제품을 팔 생각이 있는건지..

태도부터 모호하다.

그냥 상품성이 좋으면 팔고요. 아니면 못팔아요. 이게 기본적 태도.

그들이 말하는 상품성이란 가격이 싸야하고, 그래서 다른 회사 제품과 경쟁력이 있어야한다는 거다.

야이씨.. 국산농산물로 만드는데 가격이 쌀 수가 있냐.


그렇다보니 그들이 내는 상품은 절반 이상이 위에서 시키는 것. 탑다운 방식으로 만든 상품들이다.

그러니, 애초에 시장에서 잘 팔릴리 없다.

그런 제품이 가득찬 하나로마트가 잘 될리 없고.

그래서 하나로마트는 매년 적자에 헤메고 있다.

사실 농협도 정부 보조금 없으면 버티기 힘들걸?

산은분리하게 되면 농협경제지주의 수익성이 낱낱이 까발려져서 더더욱 힘들어지게 될 거다.


농협이 살려면 유럽의 협동조합처럼 농산물 유통 최정점에 있는 가공식품, 가공산업 영역을 잡아야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산하 조직이 수직계열화되면서 매우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고.

그래야 농협이 비로소 농협다워지겠지.

한국 농협이 유럽의 협동조합처럼 변한다면.. 반대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걸?


농협이 변하려면, 쓸데없는 정치색부터 지워야한다.

단위농협에서 선거를 하고 또 그렇게 선출된 조합장들이 모여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은 버리던지, 대대적으로 손보는게 좋겠다.

농협중앙회장은 지금 농축산업 분야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금융까지 손에 쥐고 있는 터라.. 그 파워는 정말 강력하다.

그러니 그 자리를 차지할려고 뇌물에 돈봉투까지 쥐어주며 선거를 하는 것이다.


중앙회장은 그냥 지역단위농협의 대표자로 남고.

실제 사업을 하는 건 전문 경영인이 전 권을 지고 운영해야 할 거다.

지금처럼 별별 사람들이 경제지주사업에 입김을 넣고 압력을 넣고 하면 당연히 배가 산으로 가겠지.


단위농협역시 지금처럼 금융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적자를 메꿀 것이 아니라..

단순 농산물 유통보다는 가공사업 혹은 다른 사업으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서 각자 도생할 수 있도록 변해야한다.

근데 지금처럼 농민의 태반이 농협조합원인 상황에서. 변하기는 좀 어렵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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