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말했다.

나를 돌보는 루틴의 시작

by Lee Ruda

[조기폐경이라는 결과를 받기 전과 후, 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금씩 적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변화의 시작점에 대한 기록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돌이켜보면 30대 초,중반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시간 여유가 생길즈음

나를 이상하게 돌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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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고 나서 저녁 10시부터 신랑과 맥주 1~2캔을 거의

매일 먹었고 영상 보며 늦게 자기를 반복.
산책,운동은 내 머릿속에 없던 단어들이었다.


그러다 30대 후반부터 몸이 아주 강하게 내게 경고를 했다.

일주일에 이틀은 몸살로 누워만 있었고 살은 70kg 가까이 향해 가고 있었다.

술은 여전히 먹었지만 다음날 숙취가 심하게 왔고 두통도 자주 왔다.


이렇게 계속 살면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건강이 안좋아지겠구나..라고 생각은 들지만

막상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 될 때 즈음엔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문제는 나만 그런게 아니라 신랑도 건강상의 이상 징후들이 많이 보였다.

그때 신랑이 내게 걷기부터하자며 이끌어줬고 주말만 걷기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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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만 있다가 밖을 나가 세상을 보니 러닝하는 사람,강아지 산책하러 나온 사람,

열심히 걷기를 하시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보면서 쉬고만 싶다는 머릿속 생각 틈으로

건강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들어오게 되더라.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빨리 뛰는데 이것도 숨이 벅차서 헉헉되었고

계단은 4층만 걸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공원 한바퀴만 걸어도 집에 들어와

녹초가 되던 지난 나의 모습들.


나의 뇌는 비상상황임을 공지했고 몸은 뇌가 시키는대로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때마다 신랑이 손을 내밀어줬다. 그 손을 잡고 주말만 걷다가 평일에도 격일로 걷다가

매일 걷게 되었다.


매일 걷게 되면서부터 거울 속 나를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허벅지 뒤 셀룰라이트가 다리에 화려한 무늬를 보여주었고

뱃살은 조금만 구부려도 삼겹살이 되었으며

반팔티 너머로 자신을 뽐내는 허리 뒤 군살들까지...


여름이었다.

큰 반팔티를 입고 걷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내 뱃살이 티셔츠로

살색만 가려줬을 뿐 라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짐을 느낀 순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신랑이 말했다.

"괜찮아! 나도 배 많이 나왔잖아. 우리 같이 살 빼자"

이게 5년 전이었다.


나는 30대 후반까지 나 자신보다 아이들과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고

스스로를 돌볼 기회나 여유를 가지지 않았기에 그렇게 난생 처음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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