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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첫 실천은 걷기였다.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

by Lee Ruda

[조기폐경이라는 결과를 받기 전과 후, 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금씩 적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변화의 시작점에 대한 기록입니다.]




당시 30대 후반에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진정한 다이어트는 아니었다.

나는 날씬한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고 저질체력을 벗어나기가 목표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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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아직 어렸고 내가 케어해야 하는데 내가 이렇게 자주 아프면 안된다는 생각에

체력만이라도 키우자 싶어 시작했던 걷기.

지금은 비오는 날도 포함 매일 걷기를 하고 있지만 걷기 초반만 해도 하루 걷고 힘들어서

다음날 쉬기를 반복했었다.


걷기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체력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체력이 좋아지니 술도 더 잘 마시게 되더라.

그래서 술을 거의 매일 마셨다. 과음은 아니고 맥주 하루 1~2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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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좋아하는 맥주를 먹고

걷기를 하고 나면 몸무게가 그대로고 안하면 조금씩 늘어나니

이전에 가졌던 체력증진이 아닌 맥주를 먹기 위함으로

나의 걷기 목표는 변질이 되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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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이 되었어도 걷기는 계속되었고

걸음수가 처음엔 5000걸음에서 1만걸음으로 바뀐 그때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ㅋ

얼마나 뿌듯하던지. 뿌듯함을 느끼고 다음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때는 그 뿌듯함에 취해

다른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여기서 다른 생각이란 술을 끊는다던지,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든지 등)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정말 더웠던 어느 해 여름에 우리 부부는 그냥 걸을 때 입던 옷들이

땀에 젖고 냄새나고 더워서 안되겠다 싶어 운동복을 고려하게 되었다.

스포츠의류 매장으로 향했고 거기서 한번 더 충격을 받게 된다.


하..그때 나는 나 자신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내 라지 사이즈에 예쁜 운동복이 없더라.

나는 몸에 살짝 붙는 운동복을 원했는데 내 메타인지가 고장났었던 게 분명하다.

한번 용기내서 탈의실에 들어가 입어봤다가 거울보고 큰 사이즈의 다른 옷을 골랐다.


그때는 많이 속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이후로 내가 내 몸의 라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거다!

큰 운동복을 입고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나갔다가 신랑의 볼록한 뱃살을 보고 놀라며 말해주고

신랑도 내 반바지 아래로 보이는 다리의 셀룰라이트의 화려함과 허리뒤 군살들을 콕 집어 얘기해주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자각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후 신랑이 먼저 홈트를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같이 시작했다.

서로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조력자가 되기도 하면서 우리 부부는

각자의 방식으로 홈트를 하며 몸을 다져나감과 동시에 몸무게 체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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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아령과 철봉으로 나는 아래 운동유튜버 영상을 매일 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www.youtube.com/@BIGSIS 근력운동)

(www.youtube.com/@bbangneu 코어 및 스트레칭)

(www.youtube.com/@ArielYu_Fit 올바른 자세 잡기)


이게 혼자 집에서 운동하다보니 자세에 신경을 못썼다.
동작 횟수,시간에 맞추다보니 살짝 삐긋해서 운동을 쉰 적도 많다. 호흡도 불안정했으니^^

그래서 근력운동 영상외에 근력 운동의 기본 코어 잡기부터 운동전,후 스트레칭 관련 영상도

같이 보기 시작했다.


근력운동을 시작하게 되고 매일 걷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음식에 있어

나는 자제,절제가 없었고 술은 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매일 먹었다.

그렇게 40대에 들어서면서 매달 거의 비슷하게 주기적으로 하던 생리가

어느날 눈에 띄게 생리량이 줄어들다가 거의 안나오기에 이르렀다.


산부인과 검진 결과 조기폐경이란 결과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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