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이가 ‘죽음’을 묻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던진 그 한마디에,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감정을 떠올렸다.
이 대화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두기로 했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등원하던 길에
아이가 불쑥 물었다.
“엄마, 아빠도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
맑고 해맑은 얼굴로 던진 그 말에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로 죽음을 표현하고,
그걸 인식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엄마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면
너무 보고 싶어서 싫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코끝이 찡해졌다.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려면 아직 한참 남았어.
그때까지 쭉 너 곁에 있을 거야. 지켜줄게.”
말은 했지만,
이별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두렵고 슬픈 일이라는 걸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마흔을 앞두고 나도
부모님을 떠올릴 때면
‘오래 함께할 수는 없겠지’라는 생각이
불쑥 찾아오곤 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나 역시
엄마, 아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까지
내 곁의 모든 이들이 영원했으면 하고 바랐던 기억이 있다.
아이의 말은 나를 울리고,
내가 해준 말은 나 자신에게도
조용한 위로가 되었다.
오늘의 이 대화는
아이가 잊어버려도
나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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