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 앞에서 우는 건 늘 어른들이었다.
아이는
너무나 담담하게, 너무나 따뜻하게
작별을 배워가고 있었다.
#1. 아이의 담담한 인사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서
정든 어린이집을 떠나 유치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은 곳이라
떠나는 날, 선생님들과의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마지막 등원 날.
아이를 안아주며 눈물을 보이시는 선생님,
그 모습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나.
그 둘 사이에서
엄마와 선생님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이는
조용히 “안녕~” 하고 손을 흔들고
생각보다 쿨하게 돌아선다.
그 순간 괜히 내가 머쓱해졌다.
어른들은 수많은 이별을 겪으며
그 무게와 슬픔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한다.
그래서 이별이 늘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의 반응을 보고 나니
모든 이별이 그렇게 무겁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헤어짐이라는 감정에 매몰되기보다는
‘그동안 행복했지.’
‘또 볼 수 있겠지.’
‘잘 지내겠지.’
이런 긍정과 응원의 마음이
사실은 더 소중한 게 아닐까.
#2. 아이의 눈에 비친 이별
아이가 두 살이었을 때,
내가 많이 사랑하던 외할머니의
장례 발인식이 있었다.
떠나는 운구차를 바라보던 아이는
갑자기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운구차에 장식된 하얀 국화들이
아이의 눈에는
그저 생일 파티 장식처럼
예쁘고 환하고 즐거워 보였던 것이다.
한 세대가 저물고
또 한 세대가 새롭게 태어나는 그 순간.
그 양면적인 장면이
아이의 노래 한 소절에
모두의 가슴에
뜨겁게 전해졌다.
#아이의이별 #육아에세이 #감정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