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고시를
두 달 남짓 남겨 놓은 9월
반년 간 모은 돈으로
마련한 학원비로 등록한
노량진 학원
모의고사를 능숙하게
풀어내는 고시생만
가득한데,
그간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온라인 강의를
꾸벅꾸벅 졸며 겨우 들은 나는
강사의 눈치만 살치며
확신 없는 답을 써 내려간다.
더 이상 답을 쓸 문제는 없고
다들 답을 쓰느라 바쁜데
나만 멍한 학원 안.
나는 모의고사 시험 도중에
노량진 거리로 나온다
어느 노점에 들어가
간식을 사 먹는다.
허기도 없이
그저 오물거린다.
거리에서 내가 갈 곳은
이 노점 밖에 없다.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오물거리며
이걸 다 먹고
어디로 가야 할지만을 생각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