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연스러운 영어 육아의 시작
"엄마들끼리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제가 영어로 말을 걸어주고 있더라고요.. 늘 이런 시작을 꿈꿔왔는데.. 이건 정말 기적이에요!"
아직 아이에게는 모국어가 중요할 때이니 영어로 말 걸어주기는 미루고 싶다던 한 엄마가 모임을 하다 화들짝 놀랐다. 신나게 수다 떨다 보니 어느새 아이에게도 영어로 말을 건네고 있었던 것이다.
모임이 끝나고 엄청난 에너지를 받을 때가 많다. 새로운 언어와 사람이 주는 에너지다.
남편과 함께 참여할 때면 돌아오는 길에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야기꽃이 피곤했다.
모임에 오가다 만난 지역 원어민들을 초대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모임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원어민의 존재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만 말하는 분위기와 규칙이 잘 지켜졌고,
그건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들끼리의 수다 모임으로 시작했던 우리 모임은
뭉뚱그려 0-6세 '미취학 아동'이라는 연령의 다양성으로 인해
한 자리에서 오래 수다 떨기가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영어 노래나 간단한 율동으로 시작해 최근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서로 소개하면서
하나의 책을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아갔다.
모임의 원어민들은 기꺼이 아주 실감 나고 즐겁게 영어책을 읽어줬다.
엄마들도 아이들도 쏙 빠져 들어갔다.
처음에는 잘 듣지 않고 자리를 뜨던 아이도
두 달여간 모임이 지속되자 이제 모임원들과 공간에 익숙해진 듯 편안해 보였다.
내가 모임의 리딩보다 내 아이에게 더 집중하자고 다짐한 것을 스스로 열심히 지켰기 때문이기도 했고,
기특하게도 낯을 가리고 새로운 환경에 시간이 필요해 보이던 우리 아이도
엄마가 편안함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만큼 함께 그런 감정을 느끼는 듯 보였다.
첫 모임에서 보이던 눈을 비비거나 나가려는 거부나 스트레스 반응 전혀 없이
활짝 웃으면서 언니 오빠들이 읽고 있는 책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아이를 보니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 내 아이가 꿈꾸던 대로 도서관에서 책과 사람 속에서 자라고 있구나.'
내가 가장 사랑했던 모임의 어떤 장면은 이랬다. 잠든 아이를 곁에 두고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아빠와 멀리서 다른 엄마들과 편안하게 수다를 떠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가족 모두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말을 보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어느 아빠는 어느새 아이들과 도서관의 책을 함께 읽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서 책으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도서관 한편에 놓인 종이와 색연필로 노는 아이도 있었고, 다른 친구가 가져온 '요즘 가장 좋아하는 책'에 관심을 보이며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문득,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과 영어로 시간을 보내는 영어 공동체의 평화로운 주말. 아빠와 엄마 모두가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모임에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지.
내가 하는 일이 복 짓는 일이어야지, 곳곳에 사랑을 심는 일이어야지. 그랬으면. 나는 꽤나 이상주의자이지만 그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자주 현실을 이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토요일마다 남편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주고 싶은 마음과 함께하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있었다. 그의 쉼이 먼저다. 그래도 한 번은 같이 연주도 하면서 노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타를, 나는 우쿨렐레를. 그리고 그 꿈이 불현듯 이루어졌다.
"삶은 딱 두 가지다. 재미와 의미. 재미없으면 지는 거다. 하지만 재미만 있으면 허망해진다. 재미와 함께 의미도 있어야 한다. 인생은 재미와 의미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시소놀이다. 사람들과 더불어 재미를 찾는 능력, 그리고 나로 인해 이웃이 더 행복해지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 <엄마 심리 수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