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 말고 두 번째 엄마
엄마, 우리 예쁜 엄마.
엄마라고 부르자던 우리 그 첫 마음이 벌써 까마득할 정도로
우리 반십년을 함께 지나왔네요.
몸은 멀리 있지만 전 항상 엄마랑 같이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요.
엄마가 주신 음식을 먹을 때, 주방에서 씨름할 때, 애기 아빠랑 다툴 때, 집안일로 육아로 엄마와 아내 됨이 가끔 버거울 때도.
꼭 다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아요.
엄마에게 얼마나 많은 편지를 마음으로 썼는지 몰라요.
창피한 일도, 속상한 일도 있었어요.
죄송하고 감사한 일은 이루 다 말할 수도 없지요.
참 오랫동안 과분하게 예쁨과 대접을 받았어요.
어느 순간에는 내게 많이 실망하고 서운하시구나,
서로가 서로를 많이 내려놓고 놓아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꼭 제가 첫 번째 엄마아빠에게서 처음 독립하던 시간들처럼요.
저는 어느덧 첫 번째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산 시간이 같이 산 시간만큼 길어졌어요.
애기 아빠도 곧 집 떠난 지 10년이 되어가네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의 그 무수한 세월들을 가늠하며
항상 마음 아프고 존경스러워집니다..
어떻게 가정주부로 살면서도 엄마는 그토록 세상이치에 밝고 명민함을 유지하셨을까.
처음에는 그저 배우고 싶고 멋져 보이던 엄마의 그 모습이
지금은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얼마나 매 순간 긴장하고 종종거리며 시간들을 보내셨을까 조금은 알 것 같아서요..
살림도, 가족을 돌보는 일도, 공부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완벽하게 해내시기까지 얼마나 내내 신경을 오만가지로 쓰고 살아가셨을까.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봐야 희극이라고 하기에
서로 좋은 것만 보이면 그건 남인 거니까요.
안 좋은 것만 보이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서운하고 그래야 진짜 가족이 되는 건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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