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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율 Jun 19. 2024

항복. 항복.. 아기와의 12시간

다사다난 16개월

지난주, 아이 손이 엘리베이터 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 아이가 카페 식탁에서 떨어져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그전에 유모차가 넘어가 팔에 찰과상도 입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다.
아이를 태운 채 차사고도 났고,
주차해 놓은 차를 누가 박아 사고도 당했다.

종일 혼자 아이를 보는 것이 힘에 부친다.
더위와 수면부족, 아이의 활동성 증가, 잦은 외출 등으로 더욱 사고를 피할 길이 없다.
연이은 사고의 의미가 무얼까..
더 자중하고 감사해야 하는 걸까..
훈육.
훈육을 시작할 때가 온 것 같다.
평소에는 조심성과 겁이 많은 아이라 조심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사실 나는 뭐든 안된다고 하는 엄마 아래에서 자라서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내 아이에게는 뭐든 스스로 하게 해주고 싶어
하고 싶은 대로 스스로 하게끔 많이 두는 편이다.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걸어 나가게끔 문을 잡고 있는 다던지
미끄럼틀도 스스로 오르내리게끔 언제든 달려갈 거리에 그림자처럼 붙어만 다닌다던지
산책 갈 때에도 스스로 가고픈 길로 가도록 잡아만 준다.
굳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도 그냥 두는 편이다.

그런데.
이제 식탁은 올라가는 게 아니라고.
차가 있는 길로는 주차장이라도 가면 위험하다고.
짐이 걸려있는 유모차를 끌면 안 된다고.
뭐든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것은 제지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미 늦었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최대한 늦추고 싶었다, 훈육.

아이가 다른 아이의 얼굴을 자꾸 때리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을 해서
오늘도 제지하며 안된다고 재차 얘기했다.

아이는 절대 혼자 기를 수 없다.
오늘처럼 잠이 쏟아지고 기력이 바닥인 날에는..
컨디션이 다운될 때 잠깐이라도 누가 봐주면 눈만 좀 붙이련만..

어린이집에 보낼 마음을 준비시키려고
제게 자꾸 이렇게 사고로 마음을 대비시켜 주시나요?
엄마가 본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엄마라고 잘 보는 거 아니라고 깨우쳐주시기 위함이신가요?
너무나 이상하리만큼 계속되는 사고, 연이은 사건사고에
놀람과 지침의 연속인 나날들.

아이를 혼자 보는 요즘 엄마들에게
3년 가정보육, 12시간을 혼자 보내는 일, 제발, 더 이상 강조하지 말아 주세요..

#다사다난16개월 #16개월아기 #낙상 #엘레베이터손끼임 #사건사고 #아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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