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들#8. 일탈을 위한 일탈, 점점 사라지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
얼마 전 jtbc<비정상회담>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인들은 '피자,가족'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키워드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헌데 한국인들은 '여행, 휴가' 와 같은 일탈적 상황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라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결국 돌아와야만 하는 이 서울을 왜 주기적으로 떠날까? 그리고 그 순간의 일탈은 진정한 행복일까?
일탈을 위한 일탈이 주는 허망함
물론 나도 어릴 적 감정적 반응 그대로 일탈을 하고싶어서, 여행을 떠나본 경험이 2-3번 있다. 하지만 일탈을 위한 일탈은 돌아왔을 때 허망한 마음이 더 ... 아니 훨씬 크더라. 그 이후, 힘들수록 여행은 잘 떠나지 않는다. 과연 이 일탈은 진정한 일탈을 위한 일탈이었나? 하는 마음과 밀려오는 허망함이 더 컸다.
점점 사라지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
오히려 힘들수록 일상과 멀지 않은 곳을 찾아 걸으며 기도하고 현재 모습을 정리하려고 노력한다. 이 갑갑한 도시를 갑갑하다 느끼기보다 원래 이런 모양의 삶의 터전이라 인정해버리는 순간, 오히려 매일이 여행이다. 그리고 도시의 또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왜, 그렇게 자주 주기적으로 서울을 떠나곤 했을까?
공간을 분리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타계할 냉정한 시선을 가질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무너지고있다. 일상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도, 충분히,
멀리 떠나 여행할 때 처럼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젠 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젠 여행하듯 그렇게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삶의 주인이 되어 여행하듯 살아가는 '일상'
이방인이 되어 타인의 삶을 느껴보는 '여행'
그래서 이젠 일탈을 위한 일탈이 주는 허망함보다, 일상을 여행하느라 수고했으니 또 새로운 세상을 살아보자며 그렇게 또 다른 세상의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행이 지금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