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
바다가 생긴 이후로 새언니와 부쩍 연락을 많이 합니다.
여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새언니와 그래서 더 연락을 자주 하지 싶어요.
그리고 이미 둘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니까요.
얼마 전, 엄마가 추석 때 구색 맞춰서 시엄마 아빠에게 음식 다 해 드리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어찌나 속이 상하든지 저는 속이 니글거려 제 입에도 무슨 음식을 못 넣는데, 추석 음색 구색이라뇨.
그런데 새언니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한 여자의 일생으로 어머니를 봐보면요.
치열하게 사시고, 음식 잘해서 가족과 먹는 걸로 행복을 느끼시는 분이니까요.
그게 아마 행복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걸 거예요.
저는 가끔 이런 면에서 새언니한테 감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지키면서,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구분을 잘 긋습니다.
오히려 새언니 덕분에,
너무 밀착해서 엄마를 바라보다 생긴 오해가 풀릴 때가 있습니다.
제가 바다에게는 엄마가 되겠지만,
여전히 이 집의 막내라는 걸 이럴 때 참 진하게 느낍니다.
어색하고 다소 냉랭했던 새언니와
점점 같은 고통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진심을 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바다가 생기고 나서 가장 큰 변화중 하나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