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2일 토요일
며칠 전부터 <Educated>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507페이지 중에 127페이지 읽었고요. 이 정도밖에 읽지 않았는데
벌써 마음과 머리에 멍이 든 것처럼 정신이 몽롱합니다.
누군가를 가족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내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나는 어릴 때 어른들을 향해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자꾸 되짚어 보는 감정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호기심이 갔고, 구입 후 읽는 중이었습니다.
시야가 좁아져버린 부모 아래서,
그 부모의 시야가 세상의 전부이자 진리인 것처럼 살아야 하는 아이의 시선이
너무 처절하고 인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보호자인 '부모'라는 위치가 그런가 봅니다.
부모가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그 힘과 생각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바다의 생명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줘야 하는 의무는 있지만
바다의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마음이어도...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저 소설 같은 실화 속 아버지처럼
아이의 인생을 내 가치관대로 가두려는
권리를 내세우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찾아옵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존재만으로 ‘사랑’일 수도 반대로 ‘공포’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끝까지 읽어보면 또 다른 일이 펼쳐지겠죠. 다 읽고 이 책은 꼭 후기를 공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