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얼중얼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며

by 예원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더니 ㅉㅉ." 요즈음 제가 저한테 하는 잔소리입니다. 요즈음 곳곳에 주름 실선들이 보이는데도 아주 눈에 거슬려요. 늙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미리보기도 해보지 않은 주제에, 작은 시술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입으로 나불거리던 시절이 있었네요. 정말 앞으로 입조심하려고요.


점점 주변 어른들이 오래 사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어찌 늙으려나.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우리 할머니 세대는 늙으면 민폐 안 끼치면 다행이고 곱게 죽으련다. 그런 말만 많이 하셨다는 게 좀 슬프네요. 끊임없는 시술 끝에 몸만 젊어진다 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요. 사람들이 김혜자 님, 윤여정 님을 보며 열광하는 이유가 이런 고민에 대한 약간의 힌트 같아서 그런 걸까요. 경제적 독립, 마음의 자유, 몸의 건강, 사랑하는 친구들. 이 모든 고리들이 잘 어우러지는 게 정말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평범함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약간 불편하게 살아야 건강하다는 그 어른의 말이 자꾸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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