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데려다준다 하였다.
덕분에 잠든 아이를 안고 뒷좌석 창문을 열고
서울 야경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얼마 만에 보는 야경인지.
자연스레 이런 질문들이 밀려왔다.
"나는 왜 자녀를 낳는 것에 대하여 열린 마음이었을까?"
"하나만 하면 쉬울 텐데, 나는 왜 일을 더 벌리고 다닐까?"
내 마음의 기저에
나의 시간의 흐름과 노화가 유의미하길 바라는 마음이 흐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들이 유의미한다는 것을 다 해보려는 것인가?
과연 이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가? 그냥 주변에 휩쓸려 찾아온 욕심인가?
자주 헷갈리지만
아이를 낳고, 또 낳을 준비를 하고,
이 와중에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힘에 부쳐 엉엉 울기도 하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배낭여행 다닐 꿈도 여전히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