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절

서른두 번째

by 예원

1년 반 전이었다.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머리로 판단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이골이 났다. 타인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내 모습이 가시 투성이 고슴도치 같아서, 누군가를 곁에 두려 힘쓰지 않았다. 그렇게 떠다니는 섬처럼 지내다, 문득 마주친 주변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을 반복했다.


어제 강아솔의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섬>을 첫곡을 듣는 순간부터 그 시절의 내가 떠올라 마음이 시려 마지막 봇물이 터져버렸다. 그때 강아솔 노래를 자주 들었었다. 사실 그때야말로 누군가의 곁이 그리웠던 시절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고백할 수 있다.


그리고 강아솔의 이번 3집 앨범 제목처럼, 나는 지금 사랑의 시절에 다시 머물고 있다. 가끔은 비효율적이게 굴어도 보고 배꼽 끝까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더라도, 관심과 애정을 포기하고 싶이 않은 사람과 함께.

강아솔 <사랑의 시절> 앨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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