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간다는 것은_노연화
2012년에 샀던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서른이 지난 나이의 물음표는 무엇일까 궁금하여, 서점에서 덥석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표지에 적힌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빛나는 삼십 대를 위한 현실적인 멘토링
너도, 나도 다 그래.
한 박자 쉬어 간다고 늦지 않는다.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그 어느 자기계발 서적보다도 굉장히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책이기에 한번 더 읽기도 하고, 친구에게도 추천해주었던 책이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옆에 있는 책장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다시 읽기 시작했다. 본문의 3분에 1에 밑줄이 쳐져있다.
당시의 내가 깊이 공감했던 부분일 텐데, 여전히 깊이 공감한다.
책의 소제목 아래에 있는 글귀들도 하나같이 어쩜 이런 보석 같은 문장들만 선별해서 넣었을까.
그중 하나가 나를 크게 일깨운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고요해진다는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웃을 줄 안다는 것이다.
좋아도 너무 드러내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시간은 그만큼 빠르게 가는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지.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요즘 이런 생각들로 나의 밤들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이 가볍게 했던 말들이 유독 나를 힘들게 했던 한 해였기에 ,
나는 그렇지 않았는지 뒤돌아 본다.
그리고 적어도 나만큼은, 꼭 필요한 말만. 이왕이면 부드럽게 하기로 한다.
또 나에게 중요치 않은 사람이 가볍게 내뱉은 말들에 상처받지 않기로 한다.
시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나이 들어가고 싶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다.
올해는 조금 더 고요하고 성숙하기를..
위에서 언급한 책은
[서른넷, 물음표 위에 서다_권은아]입니다.
그리고
노연화 시인의 시 일부를 읽고, 전문을 찾아 읽어 보고 시인의 또 다른 시들도 만나는 중입니다.
좋은 시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행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