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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 Mar 07. 2016

아마도 그것은 별들이 아니리라

캘리그라피 리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에 경조사가 많아졌다. 경사와 조사. 지인들의 결혼과 출산이 이어지고, 나의 가족과 지인 그리고 그들의 지인이 떠나기도 한다.


기쁘고, 슬프다.


얼마 전, 지인의 형제는 천국으로 가 별이 되었다.

그녀는 장례를 치른 후 헬쓱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가만히 시집 한 권을 건네주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을 건넸지만, 내가 그녀가 아니며, 같은 고통을 겪은 것이 아니기에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사실 그 순간 위로가 되고 싶다는 건 내 이기심일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아끼는 그녀와 함께 슬퍼하고 아픔을 가만히 토닥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시집을 읽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시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무너져 내린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도 있다 하였다. 그중 하나가 <오세영의 '언제인가 한 번은'>이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있다.

이 시를 읽고 나는 조용히 울었다.

내게서 떠나간 사랑과,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떠나갈 나의 사랑들이 덜컥 생각이 나버려서..


오늘도 생각한다. 있을 때 잘하자고.

끝맺음이 글의 흐름과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기승전 '있을 때 잘하자'이다.


떠난 사랑들이 행복할 거라는 이누이트족 전설과,

오세영의 시가 힘든 날을 보내고 있을 어느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다독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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