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같지 않은 정리
이별을 한참 견디고 있던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슴속에 한 사람쯤 품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고.
내 인생에
나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이 있음을
그냥, 가끔, 좋은 추억으로 꺼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다고.
동시에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다시 누군가를 나보다 더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다른 누군가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거,
다시는 못할 것 같았다.
Copyright 2017. LIH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