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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Jan 22. 2018

'야매 채식' 1주년 기념 무뜬금 FAQ

이런 것도 채식이라면...긁적


1. 야매 채식?(a.k.a.채식지향)

= 2016에 폴로 채식(닭고기까지 먹는)을 시도했는데, 너무 힘들었음. 구운 돼지고기, 소고기...만 못 먹는 게 아니라, 돼지고기 기름에 구운 버섯부터 고기 육수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임. 냉면도 못 먹고, 짬뽕도, 라면도 못 먹었음...육수가 제한되다 보니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너무 없어서 석달도 못 채우고 결국 포기했음.

2017년에 다시 시작하면서, 가능한 선에서 꾸준하게 육류 섭취양을 줄이기로 함. 그래서 덩어리 고기만 안 먹는, 이른바 '비덩'을 선택했음. 내가 진짜 야매로 해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 폴로 때보다 먹을 수 있는 게 엄청 늘어났음. 쌀국수와 냉면,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밖에서 밥 사먹기가 한결 수월해짐. 도시락? 난 게을러서 도시락 절대 못 싸다님.


2. 지금까지 정말로 한 번도 고기 안 먹었나?

= 2017년 1월1일부터 비덩 생활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 솔직히 몇 번은 먹었음. 특히 초반 3개월 동안은 구운 고기도 너댓 번은 먹었음. 고기만두도 먹고, 순대국도, 곱창도 조금씩 먹은 적이 있음. 안 먹는 음식 종류를 조금씩 늘려서 만두랑 순대, 곱창류도 안 먹음.


3.고기 안 먹고 싶나?

= 원래 (구운)고기를 별로 안 좋아함. 그런데도 종종 먹고 싶은 때가 있음. 사실...부속류를 더 좋아하는데, 지금도 순대랑 곱창은 가끔 먹고 싶음. 최고의 유혹은 치맥이지만...그래도 나에겐 감튀가 있다!


4. 왜 고기 안 먹어?

= 왜 고기를 안 먹냐는 질문은 틀린 질문이라고 생각함. 나는 고기를 덜 먹는 거지, 먹지 않는 게 아님. 국물도 먹고, 음식에 섞여 있는 자잘한 고기 부스러기들도 먹음. 그러니까 '고기 섭취량을 줄이고, 채식을 지향한다'가 나의 식생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인 것.

나는 육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식 밀집 사육에 반대하기 때문에 비덩으로 살기 시작했음. 공장식 밀집사육이 환경에도,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도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임.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다.)


5. 고기 안 먹으면 몸에 안 좋아...

= (안 먹는 거 아니라니까...) 단백질 부족해진다 걱정하시는 분 되게 많은데(특히 아재들), 지금까지 그런 증상 전혀 없음. 지난해 말에 피검사 했을 때도 완전 정상. 영양실조? 그게 먼가요...채식하고 살이 빠졌다는 분도 있던데 일단 내 얘긴 아님. 다만, 면을 하도 먹어서 탄수화물 중독은 심해진 듯.ㅋㅋㅋ


6. 언제까지 할거야?

= (아 점점 쓰기 귀찮아짐...)나도 모름. 앞으로 계획도 모름.


- 끗


#MB_따라 #나도_입장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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