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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박마차 Dec 09. 2020

아이의 위대한 탐구생활 캠핑

<강원도 캠핑 - 힐링 스토리 캠핑장>

 첫 째 아이는 돌 때 캠핑을 시작했고, 둘째 아이는 100일 때 캠핑을 시작했다. 매년 봄가을로 캠핑을 떠났고 대부분 자연휴양림에서 캠핑을 했다. 자연휴양림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봄, 가을이라도 자연휴양림의 밤은 춥기 때문에 아이의 밤잠을 위해 수제작 한 온수매트의 설치와 밤샘 관리로 인해 캠핑장의 전기사용 여부는 아이와 캠핑을 하는 데 있어서 편리함에 큰 차이를 보인다.


 둘째가 4살이 됐을 때 전기가 들어오는 강원도에 있는 힐링스토리라는 사설 캠핑장으로 부모님과 오빠네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갔다. 기본적인 관리가 잘 돼있었다. 매일 수시로 관리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깨끗했다. 여행에서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것은 전체적인 청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힐링스토리는 캠핑존 바로 앞에는 힐링스토리에서 운영하는 펜션이 있다. 캠핑에 익숙하지 않다면 캠핑장과 펜션을 함께 예약해서 낮에는 캠핑을 즐기고 밤에는 편히 자고 씻는 것이 첫 캠핑의 기억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 샌드위치 연휴에 힐링스토리 캠핑장으로 오빠네 가족과 함께 갔다. 남편들은 샌드위치 연휴에 휴가를 내지 못해서 평일엔 서울로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해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퇴근길에 곱창전골을 사 왔던 기억이 난다. 비 오는 날 저녁에 타프 아래서 보글보글 끓인 곱창전골을 먹은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빠들이 출근하고 없는 비 오는 날의 캠핑 었음에도 엄마 둘이서 4살, 5살, 7살, 8살 네 명의 아이를 돌보기에도 힘들지 않고 여유로웠던 기억이 난다. 비가 내리는 날 장작불을 피워 옹기종기 모여 엄마들은 차 한잔씩 하고 아이들은 장작불에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고 우비를 입고 흙놀이를 하며 자유롭고 여유롭게 캠핑을 즐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중에서 부모가 가장 힘든 여행을 꼽자면 캠핑이다. 하지만 부모가 가장 힘들고 아이에게 가장 좋은 여행을 꼽자면 그것 역시 캠핑이다. 그런데 캠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부모들도 캠핑을 즐길 여유와 시간이 생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먹을 것을 챙기는 것 외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캠핑이 무엇이 그렇게 좋을까?  어린아이일수록 자유놀이와 순수 놀이가 중요하다. 자유롭다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능력치만큼의 놀이가 가능하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하며 내 능력을 키우며 놀이를 확장할 수 있다. 나이에 따른 교육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의 단계에 맞춰 놀이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자연에 있는 놀잇감은 네모 반듯하다거나 항상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매일 다르게 창의적인 상상놀이가 가능하다.

그림  마리에이


 그렇다면 순수 놀이는 왜 중요할까? 인위적인 놀잇감이 아니라 주변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놀이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눈은 깜빡여보는 것도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놀이가 된다. 놀이=게임=이벤트라는 어른들의 생각이 어린아이들이 순수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새소리와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통해 크고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박자의 조화를 배운다. 굳이 음악교육을 받지 않더라고 음악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긴장감 해소, 음감, 상상력, 청각의 자극을 통한 뇌 발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그 높낮이에 따른 감정 변화를 배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스스로 연구하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준비 해 나간다.

 

그림  마리에이


 아이가 어릴수록 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의 오감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것이 좋다. 그 장소의 키워드는 바로 자연과 사람이다. 초등학생 이전의 아이들은 사람과 자연이 있다면 앞으로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아니면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이 아이들의 오감과 관련된 것들이다. 지식은 초등학생 이후에도 쌓아 갈 수 있지만 오감은 영아기가 지나면 폭발적인 발달이 어렵다. 단순히 오감이 잘 들리고 잘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잘 듣고 잘 보아도 그 목소리의 떨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표정이 어떤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사람과 자연에 집중할 수 있는 조금은 느리게 흐르는 곳에서 발달한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은 평생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된다.


그림  마리에이


 초등학생 이전에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면 그 시간만큼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을 잃어가고 있을 수 있다. 지금 부모의 선택이 아이들의 무엇을 잃게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넘쳐나는 정보와 누군가의 아이는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불안감에 나 역시 흔들리며 조급하게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좋은 것을 주고자 한 나의 선택이 아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결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


 부모는 이 넘쳐나는 정보와 광고 속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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