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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과인간 Jul 04. 2017

호르몬의 노예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대자연의 방문을 하루 앞둔 오늘이 되자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딱히 힘든 일 없는 평범한 오늘의 일과를 처리하는 것 뿐인데, 하루 종일 짜증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들고, 이런 세상 따위 살아가고 싶지 않은 기분.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뒹굴거리고만 싶다.


  나는 지금 호르몬의 노예다.

  호르몬이란 정말 위대하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점심을 와구와구, 1.5인분은 먹은 것 같다. 어차피 다이어트는 대자연이 물러간 다음부터라고는 하지만 좀 심하게 먹었다. 그래, 다이어트는 이미 텄어.


  호르몬이 나의 주인인 오늘, 목표는 소박하게 잡아야겠다.


  오늘의 목표는 아무와도 감정 상하지 않고, 오늘 꼭 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하고, 집에 가서 푹 쉬는 거다. 이것만 해내도 오늘 하루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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