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양이과인간 May 21. 2016

니가 뭔데 날 판단해?

가끔 궁금해지곤 한다


나는 행복하게 내 일을 한다

물론 힘들고 짜증 날 때도 있다 일이니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며 가끔은 가슴이 벅차오를 때조차 있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적 기준으로 내 일을 재단한다

나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하는 일은 열정페이에 가까우며

돈도 얼마 못 받는다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다

그런데 굳이 왜 저런 이야기를 하고 돈 얼마 주는지를 왜 묻는 걸까


단순한 호기심일까? 아니면 단지 사실 확인?

걱정되어서는 아닌 걸 안다

그런 말에 나는 기분이 나쁘다

이게 내 자격지심일까?


아마 이런 기분이겠지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매우 성격이 좋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하며 자존감도 높다

자기 외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자기 자신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위에서 자꾸 넌 뚱뚱하고 못생겼다

몇 킬로 나가냐 다이어트 안 하냐고 묻는다

그때 그 사람이 느끼는 기분.

아마 그게 내가 지금 느끼는 기분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의외로 쉽게 저런 말들을 뱉는다

반면 이런 시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돈이 뭐 중요하냐며 나를 치켜세운다


사실 내가 원하는 건 둘 다 아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구나

그저 이 말 한 마디일 뿐

다른 평가와 기준은 필요 없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니까 내가 이해해야 하는 걸까?

혹시 저 말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여 다른 사람을 비꼬고 깎아내리는 무례한 표현은 아닐까?


헷갈리는 문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