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담

무제

by 고양이과인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날이다 하지만 말할 사람은 기껏해야 엄마뿐이다 엄마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으나 답장은 오지 않는다 비가 오고 가슴은 돌로 눌러놓은 듯이 답답하다 숨을 크게 쉬어 본다 오늘은 어제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의도하고 쓰는 글은 재미가 없다 쓰는 나도 재미가 없으니 읽는 사람도 재미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 사실은 모두가 불행했으면 좋겠다 나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질투심이 많아서 SNS도 못한다 다들 행복한데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까 봐 두렵다 이래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내가 하고있는 것은 사회생활이 아닌지도 모른다 창밖에 보이는 전봇대에 참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쟤는 괜찮을까 하지만 실내에 있다고 해서 쟤보다 내가 더 나을 것도 없다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비가 온다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싶은 건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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