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의 저녁 식사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여러 장소 중 한 곳을 선별했는데, 장소 도착 전에 어떤 메뉴가 맛있을지 정보를 얻으려고 네이버지도에서 리뷰를 대여섯 개 훑어보았습니다. 사이드메뉴로 '두무한모 시골청국장'을 추천하는 리뷰가 몇 개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정보를 더 보려다가, 챗GPT가 메뉴를 제대로 추천해 줄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그게 잘 된다면 앞으로는 리뷰, 블로그 후기를 보지 않고 챗GPT한테 메뉴 추천을 바로 물어보는 게 탐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테니 이용할만한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네이버리뷰에서 봤던 여러 사람들이 추천했던 '두무한모 시골청국장'은 쏙 빠져있어서 다시 정보를 요청해 봤습니다.
여전히 '두무한모 시골청국장'는 없죠. 그런데 제가 이 응답을 받을 때 캐치한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보통 외부에서 정보를 '검색'해서 가져올 때는 '검색 중'이라는 텍스트가 뜨면서 3~5초가량의 로딩 시간이 있는데 위에서 '다시 추천해 줘'라고 했을 때 검색 없이 0.5초 만에 바로 답변을 쓰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눈치를 챘습니다. 제일 처음 물어봤을 때 검색해서 가지고 있던 정보만 가지고 답변을 재구성한 거라는 것을.
위와 같이 요청했더니 잠깐 '검색 중' 로딩메시지가 뜬 후 답변을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두부한모 시골청국장'이 나오네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메뉴들의 특징만 나열되어 있고, 이 중에서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는 알 수가 없어서 인기순위를 물어봤습니다.
('두부한모 시골 청국장'이 사이드 메뉴 1순위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가설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습니다)
오 딱 제가 기대했던 결과가 제대로 나왔네요. 앞으로 메뉴 추천은 이렇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캐치했던 부분은(재요청 시 재검색을 안 하고, 답변만 재구성한 것) 짚고 넘어가야겠어서 다시 질문을 합니다. 이미 예상하고 있는 원인은 있었습니다. '서버 비용 절약'차원에서 그렇게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챗지피도 인정을 하네요. 하지만 사용자로서 이대로 끝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음번에도 답변에 원하는 내용이 없어 재요청 시에는 '재검색'을 필히 하도록 해야 하니까요. 챗지피티는 사람이 아니니 제 필요를 단호하고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가끔 챗지피티와 대화하다 보면 저렇게 '저장된 메모리에 업데이트됨'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요,
저 의미는, 이 요청사항이 대화 중엔 채팅창 내에서만 유효하게 동작하는 게 아니라 제가 새로운 채팅창을 열여서 대화를 할 때도 지속되는 저장기억이라는 의미입니다.
[참고] 챗GPT가 나를 기억하는 법 - 메모리와 세션
이렇게 메뉴 추천 활용은 '재검색 요청'이라는 저장기억을 획득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막상 식당에 가서 사이드 메뉴는 두부한모 시골청국장을 주문하지 않고 김치말이 국수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음식은 먹으면서 느끼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선택하는게 최고인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