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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사자처럼 May 04. 2023

조직 안정화를 위한 리더의 역할

[2편] 멋쟁이사자처럼 Communication Division 이야기


3. 입사 후 6개월, 조직 안정화를 위한 노력




조직 안정화에 필요한 조건


조직 안정화를 위한 필수 요건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들이 있을테지만, 현 시대에 중요하고 여기는 부분은 크게 아래의 두 내용으로 수렴될 것 같습니다.


1. 조직 구성원의 정량적인 만족도 강화(높은 연봉, 인센티브, 복지 제도 등)

2. 조직 구성원의 정성적인 안정감 확보(조직의 목표에 대한 동의, 롤 모델의 여부, 성장에 대한 확신 등)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정량적인 만족도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우선 조직 내 일치된 이해를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함께 나아감'이라는 메시지를 구성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 높은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직 구성원의 정성적인 안정감 확보를 조직의 전반적인 방향성으로 설정했죠.


일단 제가 타인의 롤 모델이 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에 해당 내용은 소거했고, 결국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팀원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자 했어요. 개개인이 모두 같은 방향성 아래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최소한의 조건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일단은 조직의 이름부터 변경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조직명은 ‘브랜드 팀‘이었어요. 당시 BXD(Brand eXperience Design)라는 팀이 별도로 존재한 상황이라 각각의 포지션이 약간 애매한 상황이었죠. 따라서 보다 직관적인 '마케팅 팀'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그 아래에 두 가지의 팀 내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기존의 콘텐츠 마케터들을 모아 Customer eXperience Planner로, 그리고 퍼포먼스 마케터들을 모아 Growth Marketer로 역할을 부여했죠.


당시 팀원들은 '굳이 왜 역할에 대한 명칭을 바꾸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요. 저는 누군가를 지칭하기 위한 Tag, 즉 이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명칭, 패키지, 형태는 결국 타인에게 인지되는 모습이니까요. 이것의 중요성은 마치 특정 상품 및 서비스가 갖는 ‘브랜드’의 중요함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습니다.


구성원의 명칭에 변화를 준 이후에는 그들이 스스로에 대해 더 명확한 역할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어요. 기존의 콘텐츠 마케터 /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수행하던 과도하게 넓은 범주의 역할을 제한했고, 더 명확하게 정의된 스스로의 업무와 미래의 방향성을 제안했습니다.


그 결과 각 팀의 구성원들은 새롭게 바뀐 이름 아래에서 스스로 어떤 형태로 업무를 발전시켜야 하는지, 무엇을 탐구하고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간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팀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것이죠.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변화


물론 그렇다고 마법같은 일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습니다. 업무도 기존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죠. 변화를 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다루고 있는 제품도 달라지지 않았고, 소비자의 성격도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여전히 2022년 상반기였고, 제가 입사한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았죠)


다만 목표점이 생기고, 어떤 식으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지가 형성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아닌 효과성에서 명확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들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명확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처음엔 제가 1차적인 정리를 진행하고, 이후 팀원들에게 인계해 진행하는 구조를 정립했습니다. 물론 이 지점까지는 당장 눈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였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투입되지 않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스스로 모두 정리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메인보다는 약간은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 등으로 저의 역할을 점차 줄이며 팀원들이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실무진의 미팅에서 서서히 저를 찾지 않고, 담당자들 선에서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마케팅 담당자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정의 내리고, 서로 간에 대한 설득과 신뢰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


물론 여전히 시작점에 불과하고, 조직 전반의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스스로 바꿔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안정화의 기준에서는 심리적 불안감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팀원의 추가 채용을 통해 물리적 불안 요소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후 마케팅 팀은 팀에서 본부 단위로 규모가 커지고, 인원도 3배 이상 증가하게 된 상황에서 대단위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정의 및 성과 관리에 대한 과제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총 4편으로 구성됩니다) -






[멋쟁이사자처럼 Communication Division 이야기 몰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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