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가
같은 상황일지라도 누군가에겐 그 상황이 어지럽다 느껴질 수 있고, 누군가에겐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지난 가족모임에 식사 후 들린 커피숍의 중앙에 있던 장식이 보였다.
3층 높이의 높은 층고에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물고기 떼가 있었고, 바닥엔 잔잔한 물이 있었다. 사람이 많았는데도 테이블의 간격이 넓어 그럴까? 공간이 넓어 그런 걸까? 복잡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사방엔 책들로 가득했고, 간간히 책을 보는 분들과 공부하기 좋게 생긴 긴 테이블에 스탠드 불들이 켜 져 있어서 혼자 책이나 공부하기에 좋은 장소라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어두고 다른 날 사진을 몇 번 보았다. 처음에 눈으로 담았을 땐 예쁘다고 생각을 했다. 5월은 나에게 많은 변화들이 생긴 달이였다. 머릿속도 마음속도 복잡한 날들이 많았다. 감정의 파도가 요동치고 있는 날들이 많았다. 문득 다시 사진을 보니 아름답던 사진이 회오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복잡하니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 회오리 같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시간이 조금은 걸리겠지만,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사진이 예뻐 보였으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