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나날들‘
최근 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잠이 안 온다”는 이야기가 늘었다.
어릴 땐 잘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였지만, 이제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잠을 부른다는 ASMR도, 자연의 소리도 잠시뿐.
오히려 생각을 또렷하게 만들기만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을 앓아온 나에게, 그들은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어떻게 버텨냈는지.
사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잠에 대해 반감이 있었다.
“어차피 죽으면 원 없이 잘 텐데,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며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잠을 아끼고 또 아꼈고, 성인이 되고서는 하루 한두 시간으로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오래 봐왔기에, 어느 순간 조언을 구하듯 말했다.
“넌 어떻게 잠 없이도 그렇게 멀쩡하냐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들에게 해줄 말이 없다.
요즘의 나는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에 빠져버리니까.
가끔 잠이 더디게 올 때가 있어도, 그 시간은 기억조차 할 틈 없이 짧다.
어쩌면 이런 변화에 배신감을 느낄까 생각이 들어
그저 머쓱하게 웃을 뿐이다.